논단

존재의 의미

한자 철학 - ‘存在의 의미

 

존재 이유’ ‘존재 가치’ ‘신성한 존재’ ‘존재와 불안의 일상 속 동거’ ‘인간의 존재 가치’ ‘방탄소년단의 존재 가치’ ‘빛나는 존재감’ ‘남다른 존재감’ ‘존재감 알리기’ ‘핫한 존재감 뿜뿜’ ‘친 존재감 발산’ ‘가릴 수 없는 존재감’ ‘가까이할 수 없는 존재등과 같이 우리는 일상에서 存在(존재)’ 또는 존재감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존재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실제로 있음(현존, 실존)’ 또는 그런 대상을 가리킨다. ‘신의 존재라고 할 때는 앞의 예가 되고, ‘악명 높은 존재라고 할 때는 위의 예가 된다. 철학에서 존재의식으로부터 독립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sein)’를 뜻한다. 여기에서 존재는 實在(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문자학적으로 存在(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선 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한눈에 들어오는 글자는 바로 이다. 여기서 재주나무를 다루는 기술을 뜻한다.

()의 갑골문과 금문을 보면 지표에 돋아나는 싹과 뻗어 내리는 뿌리를 상형하고 있다. 그런데 가운데 두툼한 점이 늘 의문의 핵으로 남는다. 하지만 다진 흙이나 구덩이로 봐도 좋고 씨앗으로 봐도 좋다. 문제는 지표를 중심으로 싹은 돋아나고 뿌리는 내리뻗음에 있다. 곧 재주란 튼튼한 근본(다진 터전)에서 변화함(싹과 뿌리)을 뜻한다.

()()에서 생겨난 글자이다. 발음도 똑같다. 돋아나는 싹을 뜻하는 ()에 흙을 북돋워 준 모양이다. 여기에서 生存(생존)’ 또는 存在(존재)’의 의미가 탄생한다. 싹이 자람은 생존해 있음을, 생존해 있을 때 존재의 가치가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에서 생겨난 글자이다. 역시 발음이 같다. 나중에 ()의 뜻이 才能(재능), 才質(재질)에서처럼 재주의 의미로 바뀌자 새로 만든 글자이다. 木材(목재), 素材(소재), 材料(재료)라고 할 때의 (재목 재)이다. 단순히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人才(인재)로 쓴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학식이나 능력을 갖춘 사람은 人材(인재)로 쓴다.

싹이 자라나 옮겨 심을 정도가 됨을 뜻하는 글자는 (심을 재)이다. 역시 발음이 같다. ‘苗木(묘목)’의 뜻에서 나무뿌리에 흙을 북돋아 栽培(재배)한다는 뜻으로 발전한다.

식물을 재배하되 그 노력이 일회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두 번 재)이다. 再次(재차) 再確認(재확인)하고 再檢討(재검토), 再考(재고)하며 길러야 한다.

이렇게 하여 잘 자란 재목이나 알곡은 실어 날라야 집을 짓고, 먹을 수 있다. 이 모양을 나타낸 글자는 (실을 재)이다.

재물에도 싹이 난다. 재물도 재배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재물 재)이다. 옷을 짓기 위해서는 마름질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는 (마를 재)이다.

인간을 잘 기르면 나중에 한 나라의 재상도 될 수 있다. 여기에서 (재상 재)자가 나왔다. 집안에 재상이 나오면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여기에서 (탄식할 재)가 탄생한다.

그런데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아무리 잘 재배한 在物(재물)이나 材木(재목)도 한순간의 실수 災殃(재앙)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재앙 재)이다. ()는 물난리와 불난리를 합친 글자이다. 물난리 끝에는 건질 것이라도 있다지만, 불난리는 만 남는다. 늘 하는 말이지만 순우리말 도 한자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조상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사당을 지어야 한다. 이 집이 (집 재)이다. 이 글자에는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다는 뜻의 齋戒(재계)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노력하다는 뜻의 精進(정진)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글자의 발음은 //로 의미가 서로 통함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存在(존재)라고 할 때의 ()’자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있을 존)’에는 어린아이를 뜻하는 ()자가 들어있다. 이로 볼 때 ()어린아이를 잘 살펴 기름의 뜻에서 출발한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