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한자 우리말 독음의 종류는 500가지

한자 독음의 종류는 500가지

 

한자는 상형문자 또는 뜻글자로 보는 기존 관념을 깨트리고 ‘한자도 소리글자다’라는 명제(命題) 아래 연구를 해 오다가 ‘한자의 독음은 몇 가지나 될까’하는 의문이 싹트게 되었다. 사전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음에 따라 달라지는 의미와 그에 대한 예시를 들고 있는 <한한대자전(漢韓大字典)-민중서림(民衆書林)>에 의하면 /가/에서 /힐/까지 496가지 종류의 한글 발음으로 나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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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카드 카(卡)’ ‘물건 부딪치는 소리 병/핑(乒)’ ‘물건 부딪치는 소리 병/병(乓)’, 우리나라 한자인 ‘똥(㖯)’ 등을 더하면 딱 500가지 한자 발음이 있다.

‘ㅇ’으로 시작하는 가장 많은 한자 발음이 /아/에서 /잉/까지 69가지로 가장 많고, ‘ㄲ’으로 시작하는 음자는 ‘끽(喫)’자 하나밖에 없다. ‘ㅋ’으로 시작하는 음자(音字)는 /쾌/ 하나밖에 없으나, 이 발음의 글자는 ‘쾌할 쾌(快)’ ‘거간 쾌(儈)’ ‘목구멍 쾌(噲)’ ‘터놓을 쾌(夬)’ ‘젓가락 쾌(筷)’ 등과 같이 몇 글자가 있다.  

낯선 발음의 한자는 대개 일음일자(一音一字)에 해당하며 자형도 어려운 편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글자로는 ‘곶 곶(串, 꿸 관, 꿰미 천, 꼬챙이 찬)’ ‘귤나무 귤(橘)’ ‘굳게 얽을 긴(緊)’ ‘성 김(金)’ ‘마실 끽(喫)’ ‘여자 녀(女)’ ‘어릴 눈(嫩)’ ‘댁 댁(宅, 집 택)’ ‘얻을 득(得)’ ‘찰 랭(冷)’ ‘소매 몌(袂)’ ‘밑 본(本)’ ‘쇠할 쇠(衰)’ ‘가로 왈(曰)’ ‘허물 죄(罪)’ ‘어찌 즘(怎)’-짐승←즘생(怎生), ‘가마솥 촤/좌(銼-위 사전에서는 촤로도 읽음)’ ‘취할 촬(撮)’-촬요(撮要: 요점만 골라 취함), ‘맛볼 쵀(啐)’ ‘속옥 츤(儭)’ ‘널 츤(櫬)’ ‘속옷 츤, 츰, 친(襯)’-츤의(襯衣: 속옷. 겉옷의 안쪽에 몸에 직접 닿게 입는 옷), 친합(襯合: 틀림이 없이 꼭 들어맞음), ‘널 츤(櫬)’-면박여츤(面縛輿櫬- 스스로 손을 뒤로 묶고 관을 짊어지고 사과하는 모양), ‘층 층(層)’ ‘숨을 칩(蟄)’ ‘펼 터(攄, 진술할 터)’-터파(攄破), 터포(攄抱), 터회(攄懷), 우리말 ‘터놓다’와도 상통, ‘톤 톤(噸)’ ‘성씨 퉁(佟, 성씨 통, 성씨 동)’ ‘엿볼 틈(闖)’-틈입(闖入), 틈기(闖起), 틈발(闖發), 틈사(闖肆), ‘물이 용솟음칠 팍(瀑, 폭포 폭)’-물이 팍 솟구치다. ‘괴팍할 퍅(愎)’- 괴팍(乖愎)의 愎자는 본래 ‘괴팍할 퍅(愎)’이지만 표준어 규정 제2절 제10항의 모음이 단순화한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는 조항에 따라 ‘괴팍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한다. ‘떨어뜨릴 폄(貶)’ ‘쉴 헐(歇)’ ‘검을 흑(黑)’ ‘흥할 흥(興)’ ‘홉 홉(合)’ ‘새소리 홰(噦)’ ‘날개 치는 소리 홰(翽)’ ‘문득 훌(欻-우리말 ’훌쩍‘과 관련이 있는 듯)’ ‘갑자기 훌(魆)’ ‘죽을 훙(薨)’ ‘기를 휵(慉)’ ‘당길 휵(搐, 痙攣할 휵)’ 등이 있다. <끝>

 

 

‘여러분’ ‘여럿’과 ‘더불 여(與-여러 사람이 함께하다)’ ‘마주들 여(輿)’와는 발음이 비슷하므로 의미도 서로 통한다.

*아호 – 서림(書林), 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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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㖯(똥) 또는 㖰(똥)으로 쓰며 우리나라에서 만든 한자이다.
예사소리 '同(동)'이라는 발음을 꾸짖으면(叱, 소리치면) 된소리 '똥'으로 발음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