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자료

口 可 哥 歌 - 노래와 삶

口 可 哥 歌 - 노래와 삶

도정문자연구소

 

 

口(입 구; kǒu) : 예서까지도 ‘ㅂ’과 무관하지 않다. 공교롭게도 한글 ‘입’에도 입술소리(ㅁ,ㅂ,ㅍ,ㅃ) ‘ㅂ’이 들어있다. 한글 ‘밥’ 자에 전서 口 자가 들어있음은 흥미로운 일이다. 전국문자를 보면 턱 위에 ‘一’로 표시하기도 했다. 위로 쌓이는 듯한 이미지에다 전체적으로 입 끝이 올라가게 씀은 스마일을 연상케 한다. /口/를 발음해 보면 입은 ‘부리나 뾰족한 끝’을 뜻하는 /嘴(부리 취; zuǐ)/의 모양을 하게 된다.

 

 

可(옳을 가; kě,kè) : ‘ㄱ’과 무관하지 않다. 甲骨文으로부터 楷書에 이르기까지 可字의 字形은 모두 口에서 출발한다. 그리하여 발음도 口(kǒu)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서는 ‘可, 肯也’로, <廣韻>에서는 ‘可, 許可也’로 풀이하고 있다. 모양이나 발음으로 보면 口(kǒu)에서 可(kě), 그리고 哥(노래 가; gē), 歌(노래 가;gē)가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可의 丁은 ‘자루 柯’(자루 가; ⽊-총9획; kē)의 본자로, 도끼자루(斧柄)를 뜻했다. 따라서 농기구를 들고 입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 모양이니, 可의 본뜻은 ‘노동요’였을 것이다. 노동에 노래는 옳은 일이므로, ‘옳다, 許可, 肯定’을 뜻으로 바뀐다. 可의 소리는 숨을 내쉴 때 목구멍이 막혔다가 터져 나올 때의 /ㅋ/이다. 우리의 감탄사 /이크!/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六書 中에서 形聲兼會意에 속한다. /口/는 영어의 /O/, 우리말 /옳다/ 등과 함께 원순모음(o,u)이란 사실이 흥미롭다. 可能, 不可, 許可, 可及的, 可以!

  *<異說> 더러는 可 자의 丁을 丂(공교할 교́)의 변형으로 보기도 한다. 丂는 물건을 매달기 위해 방안의 서까래에 걸어놓은 밧줄을 상형한 것으로 보고, 사용이 편리함에서 ‘옳다, 긍정’의 의미가 나온 것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설명의 바탕에는 솜씨가 특별히 좋을 때에는 사용하는 巧(공교할 교; ⼯; qiǎo) 자가 있다. 技巧, 精巧. 

 

哥(노래 가; gē) : 두 개의 可를 상하로 붙여서 만들었다. 둘은 ‘오래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입을 오래 열고 있으니 ‘노래’가 본뜻이다. 이후 자신의 ‘姓’에 붙이는 겸칭의 접미사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歌’ 자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謌’、‘歌’ 二字로 분화했으나, 歌 자의 승리로 끝났다. 상대의 성에 붙이는 접미사는 ‘氏’이다. 따라서 자신을 가리켜 ‘o씨’라고 말하는 것은 결례다. 지금 중국에서는 ’형, 오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歌(노래 가; ⽋; gē) : 금문에서는 ‘訶(꾸짖을 가; hē)’로 쓰다가 言 대신에 欠을 넣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訶 자는 아까워서 ‘위대함’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Mahā’의 음차로 ‘摩訶(móhē)’처럼 쓰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혜’를 뜻하는 Prajñā의 음차는 ‘般若(bānruò)’이고, ‘피안으로 건너다’는 ‘波羅蜜多(波羅密多, 波羅蜜, 到彼岸)’로 음차하여 쓰고 있다.

欠(하품 흠, 이지러질 결; qiàn) : 갑골문을 보면 입을 벌리고 하품하는 모습이 확연하다. 부수로 사용될 때는 ‘길게 숨쉬다’는 의미이나, 독자적으로는 쓰일 때는 缺(이지러질 결; quē) 자의 약자로 사용되고부터 뭔가 ‘부족하다’ ‘빚지다’ 등의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欠缺(흠결), 欠節(흠절)=欠點(흠점) 흠집(欠-): 흠이 생긴 자리나 흔적.

 

欽(공경할 흠; ⽋-총12획; qīn) : ‘주-여-’에서처럼 金처럼 귀한 깊은 숨이다. 欽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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