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宮闕 건물의 서열

宮闕 건물의 서열 - 전당합각재헌루정


의식주(衣食住)의 하나인 우리말 ‘집’은 <두시언해>에 초간본의 ‘딮(草)’이나, 중간본의 ‘딥(家)’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집을 짓다’라고 할 때의 동사 ‘짓다(作)’는 ‘손짓’, ‘몸짓’이라 할 때의 ‘짓’의 조어형(祖語形)인 ‘딛(行動)’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집을 뜻하는 한자는 30여 자나 될 정도로 매우 다양하다. 궁궐(宮闕)을 중심으로 사삿집에 이르기까지 문자학의 분석 요소인 ‘형음의(形音義)’를 통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궁(宮)과 궐(闕)

궁궐(宮闕)은 궁(宮)과 궐(闕)로 구분되는데, 궁(宮)은 임금의 사적인 공간을 뜻하고 궐(闕)은 공적인 공간을 나타낸다. 경복궁을 예로 들면, 임금의 거처인 강녕전이나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은 궁(宮)이고 문무백관이 문안을 드리던 정전(正殿, 勤政殿)이나, 국정을 논하기도 했던 장소인 편전(便殿 : 사정전, 만춘전, 천추전)은 궐(闕)에 해당한다.

‘宮(집 궁; gōng)’자는 ‘집 면(宀)’에서 출발한다. ‘향할 향(向)’자는 창이 하나이지만 ‘궁(宮)’은 창이 두 개인 집에서 출발하여 다시 ‘방’이 여러 개인 집으로, 또다시 宮殿, 宮闕의 의미로 변화 확대되었다. 闕(대궐 궐; quē,què) 안의 글자는 ‘빠질 결(缺)’이 변한 것으로 ‘텅 빈 집’의 의미에서 ‘대궐(大闕)’의 의미로 변화하였다. ‘궁(宮)’은 ‘궐(闕)’과 어울려 ‘궁궐(宮闕)’이라는 단어를 만들고, ‘임금이 거처하는 집. 대궐(大闕). 궁전(宮殿). 금중(禁中). 궁금(宮禁). 궁정(宮庭)’ 등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궁금(宮禁)’이라는 단어를 보면 ‘금할 금(禁)’자가 붙어있어서 매우 ‘궁금’해 진다.

조선의 5대 궁궐로는 경복궁(景福宮), 창덕궁(昌德宮), 창경궁(昌慶宮), 덕수궁(德壽宮), 경희궁(慶熙宮) 등이 있다. 각 궁의 위치에 따라 법궁/정궁(중심 궁궐)인 경복궁을 '북궐', 창덕궁·창경궁을 '동궐', 경희궁을 '서궐'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2. 전(殿)과 당(堂)

전(殿)은 왕이 주로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건물로, 궁궐 건물 중에서 가장 격이 높고 규모가 큰 건물로 왕과 왕비 등 왕의 직계가족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반드시 높은 기단(基壇) 위에 세워지고 네모반듯한 평면 위에 지붕의 형태는 팔작(八作)지붕으로 되어 있다. ‘팔작집’은 ‘맞배집’과 달리 건물의 전후좌우 어느 쪽에서 봐도 지붕이 ‘팔(八)’자로 보인다. 殿(diàn)은 電(번개 전; ⾬; diàn), 奠(제사 지낼 전; diàn), 顚(꼭대기 전; diān) 등과 발음이 같거나 유사하며 의미도 상통한다.

당(堂)은 '전'에 비하여 규모는 떨어지지 않으나 격이 한 단계 낮은 건물로 용도도 공적인 활동보다는 일상적인 활동공간으로 쓰였다. ‘흙 토(土)’자 토대 위에 ‘숭상할 상(尙)’자를 얹어 당(堂)은 신이나 절대자를 ‘숭상하는 집’을 뜻한다.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은 사당(祠堂), 신을 모셔 두는 당집(堂집), 당집을 지키는 사람은 당직(堂直, 당지기), 예배당(禮拜堂), 성당(聖堂), 강당(講堂), 서당(書堂) 등이 있다. 당집에 있으면 당당(堂堂)해 지나보다. ‘의젓하며 드레진 모습이나 태도’를 가리켜 ‘당당(堂堂)하다’라고 한다.


3. 합(閤)과 각(閣)

합(閤)과 각(閣)은 '전'이나 '당'의 부속건물일 수도 있고 독립된 건물일수도 있으나 대개는 '전'이나 '당'을 보위하는 기능을 한다. 규모면에서도 '전'이나 '당'에 미치지 못한다. ‘쪽문 합(閤; hé)은 원래 빈틈없이 꼭 맞는 문의 뜻이었다. ‘합할 합(合)’은 ‘밥그릇 뚜껑처럼 딱 들어맞다’는 뜻이다. 따라서 정문(正門)은 왕만이 다닐 수 있는 문이고 합(閤은 왕과 의기투합하는 신하가 드나드는 정문 옆의 ‘쪽문’을 가리켰다. 나중에는 합(閤)이 ‘궁궐 안의 큰 집’의 의미로 확대되었다. 남의 부인을 높여 ‘합부인(閤夫人), 영부인(令夫人), 귀부인(貴夫人), 영규(令閨), 영실(令室), 어부인(御夫人)’ 등으로 부른다. 합하(閤下)는 정일품 벼슬아치에 대한 경칭이다. 

집 각(閣(문설주 각; gé,gǎo) 안의 各(각각 각; gè,gě)은 사람의 발길이 모이는[各] 곳에 세워진 문의 뜻이었다. 장서각(藏書閣), 내각(內閣), 조각(組閣), 누각(樓閣) 등의 예가 있다.


4. 재(齋)와 헌(軒)

재(齋)와 헌(軒)은 왕이나 왕비보다는 왕실가족이나 궁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활동공간으로 '재(齋)'는 본래 신(神)께 제사지내는 집의 뜻이었으나 나중에 숙식 등 일상적인 주거용 또는 독서나 사색을 하는 용도로 쓰이는 건물의 뜻으로 의미 학대가 이루어졌다. 따라서 호(號)에도 많이 붙이는 글자가 되었다. 이에 비해 '헌(軒)'은 대청마루가 발달된 집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용도 면에서도 일상적 거주보다는 공무적 기능을 가진 경우가 많다. 軒은 원래 ‘높고 큰[干] 수레’의 뜻에서 ‘그런 수레가 드나드는 큰 집’의 의미로 의미확대가 이루어졌다. 


5. 누(樓)와 정(亭)

누(樓)는 더 높은 곳에서 경치를 감상하고 휴식하기도 하는 거물로 2층에 난간이 둘러쳐져 있다. 

정(亭)은 가장 규모가 작은 휴식 공간이다. 흔히 정자라고 하며 연못가나 개울가 또는 산속 경관이 좋은 곳에 있어 휴식이나 연회공간으로 사용하는 작은 집이다. 


6. 기타

宀(向, 出, 各, 路, 客), 家, 宅(댁 댁{집 택}; zhái: 몸을 의탁하는 집), 窩(달팽이 蝸, 소용돌이 渦), 屋, 室, 宇, 宙, 門과 戶, 舍(舍兄은 자기 형을 남에게 겸손히 일컫는 말), 院, 館, 广(店, 庫, 廈, 廬, 廳, 廟), 倉...


https://www.pinterest.fr/dojung19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