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노자도덕경 강의(41~50장)

41章 道隱無名 善貸且成


上士聞道,勤而行之; *之→道

中士聞道,若存若亡;

下士聞道,大笑之,

不笑不足以爲道!


故建言有之: *建言(立言) 윗사람이나 관청에 의견을 陳述함. *之→이하 13句

明道若昧,

進道若退,

夷道若纇, *夷=平. 纇(luì) 실마디 뢰=不平. 갑골문의 夷자는 ‘矢+己(새끼)’→유목민의 모습. 大弓을 가지고 있어야 평화 유지 가능.

上德若谷,

大白若辱, *白: 潔白. 辱(rǔ): 汚辱(명예를 더럽히고 욕되게 함)

廣德若不足, *廣德: 盛德(크고 훌륭한 덕)

建德若偸, *建=健. 偸(tōu) 훔칠 투, 구차하다: 偸惰=怠惰(게으르고 쇠약함)

質眞若渝, *眞=德. 王弼本에는 ‘眞’이나 ‘德’로 보는 설도 있다. 質德若渝=實德若虛. 渝(ú) 변할 투(유), 넘칠 유, 풀어지다, 넘치다.

大方無隅,

大器晚成, *大器免成(대기면성)으로 보기도.

大音希聲, *希=無

大象無形, *形象(形狀, 形相). 大象=道


道隱無名,

夫唯道,善貸且成。*貸(dài) 빌려주다, (관대히) 베풀다, 느슨하다.


훌륭한(뛰어난) 선비는 도를 들으면 부지런히(힘써) 행한다.

평범한 선비는 도를 들으면 있는 둥 마는 둥 한다.(긴가민가(其然가未然가)한다.)

못난 선비는 도를 들으면 크게 비웃는다.

비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부족하다.(도라고 할 것이 못된다)- 베드로도 닭이 울기 전에 세 번 예수를 부정했다.)


그러므로 말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밝은 도는 어두운 듯하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서는 듯하며,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고,

훌륭한(뛰어난) 덕은 골짜기(텅 빈 것) 같으며,

크게 흰 것(결백함, 깨끗함)은 더러운 것(오욕, 치욕) 같고,

넓은 덕은 부족한 듯하며,

건실(健實)한 덕은 쇠약한(보잘 것 없는) 듯하고,

본질이 참된 것은(참된 본질은) 변하는 듯하며,

크게 모난 것은 모퉁이(귀퉁이, 구석)가 없고,

큰 그릇은 완성이 없으며,(늦게 이루어지며)

큰 소리는 소리가 없고(듣기 어렵고),

큰 형상은 형태(형체)가 없다.


도는 숨어서 이름도 없지만,

무릇 오직 도만이 잘 빌려주고(관대히 베풀고) 장차 이루어지게 한다.(또 이룬다.)


42章 沖氣以爲和


道生一, 一生二, *一: 無(萬物歸一), 一氣 *二: 陰陽二氣

二生三, 三生萬物。*三: 陰陽二氣交合而生和氣

萬物負陰而抱陽,

沖氣以爲和。*沖(chōng) 和하다, 謙虛하다, 空虛하다, 깊다, 어리다, 상충되다(찌르다). ‘물로 的中’.


人之所惡,孤寡不榖, *不榖: 不善

而王公以爲稱。*王公: 王과 公, 신분이 높은 사람.

故物或損之而益,

或益之而損。*58장 참조


人之所教,我亦教之:

強梁者不得其死, *不得其死: 不得善終(善生福終)

吾將以爲教父。


도는 하나(기, 무극, 태극)를 낳고, 하나는 둘(음양)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물(모든 것)을 낳았다.

만물은 음을 지고(등에 업고) 양을 껴안으며(가슴에 안고서),

화합하는(겸허한, 충만한, 깊은) 기운으로써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바는 ‘고독(외로움), 덕이 부족함(부덕함), 쭉정이(착하지 못함, 못남)’인데,

하지만 왕과 공들은 이로써 호칭을 삼는다.

그러므로 사물(만물)은 간혹 덜어내도 더해지고(손해를 보고자 하나 이익을 보기도 하고),

혹은 더해져도 덜어진다.(이익을 보고자 하나 손해를 보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르치는 바를, 나 또한 가르친다.

들보처럼 강한 자(난폭한 자)는 잘 죽지 못하니,(제명에 죽지 못하니)

나는 장차 이를 교부(가르침의 아버지, 가르침의 근본, 金科玉條)로 삼는다.


43章 不言之教 無爲之益


天下之至柔,

馳騁天下之至堅, *馳(chí) 달리다, 방자하다(제멋대로 하다) 베풀다. *騁(chěng) 달리다, 펴다(제멋대로 하다), 다하다. 馳騁(12장): 말을 타고 부산하게 돌아다님.

無有入無間, *水滴穿石

吾是以知無爲之有益。


不言之教,無爲之益,

天下希及之。*希=少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지극히 단단한 것을 부린다. (물이 바위를 깨듯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마음대로 부린다.)

형체가 없어야 틈이 없는 곳에 들어가니,

나는 이러한 까닭으로 무위의 유익함을 알겠다.


말없는 가르침과, 무위의 이로움은 

천하에서는 이에 미칠만한 것이 드물다.


44章 知足不辱 知止不殆


名與身孰親,*身, 親은 同韻

身與貨孰多,*貨, 多는 同韻. 多=重(貨와 운을 맞추기 위해 重자 대신에 多자를 사용)

得與亡孰病?

甚愛必大費,*愛, 費는 同韻

多藏必厚亡。*藏, 亡은 同韻


知足不辱,*足, 辱은 同韻

知止不殆,*節制의 의미

可以長久。


명예와 신체(몸) 중에서 어느 것이 (나와 더) 친한가(가까운가)?

신체(몸)와 재화(재물, 돈) 중에서 어느 것이 (나에게 더) 소중한가?

얻음과 잃음 중에서 어느 것이 (나에게 더) 병이 되는가(해로운가)?

심히(지나치게) 사랑하면 반드시 큰 낭비가 있고(크게 쓰게 되고),

많이 쌓아두면 반드시 크게 잃게 된다.


만족을 알면 욕을 먹지 않고,

그칠(끊을)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가히 장구할 수 있다.(오래도록 갈 수 있다.)


45章 大巧若拙 大辯若訥


大成若缺,其用不弊; *弊(bì 해질 폐)

大盈若沖,其用不窮。*沖: 空虛


大直若屈, *屈: 彎曲(활 모양으로 굽음)

大巧若拙,

大辯若訥。


躁勝寒,

靜勝熱,*‘靜勝躁 寒勝熱’로 보기도 한다.

清靜爲天下正。*正: 準則, 模範


크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빠진) 듯하나, 그 쓰임은 끝(해짐)이 없고,

크게 가득 찬 것은 텅 빈 듯하나, 그 쓰임은 다함이 없다.


크게(진정) 곧은 것은 굽은 듯하고,

크게(진정) 정교한(재주부린) 것은 졸렬한(엉성한, 서툰) 듯하고,

크게 말 잘하는 것은(진정한 언변은) 어눌한 듯하다.


움직이면(조급함으로) 추위를 이기고,

고요하면(차분함으로) 더위를 이기니,

(나의 어머니인 자연의) 淸靜함(맑고 고요함)은 천하를 바르게 한다.


46章 知足之足 常足


天下有道,卻走馬以糞; *卻(què) 물리칠 각: 止息(멈춤). 糞: 耕作

天下無道,戎馬生於郊。*戎馬=軍馬. 戎(róng) 되 융, 오랑캐, 병기. *戎馬=戰馬 *走馬는 능력 위주, 戎馬는 용도 위주.


禍莫大於不知足,

咎莫大於欲得。

故知足之足,常足矣。*足(zú) 뿌리, 근본, 그치다, 머무르다, 넉넉하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주마(달리는 말)를 멈추고(되돌려) 거름을 나르고(경작을 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융마(군마)가 교외(들판, 성 밖)에서 (새끼를) 낳는다.


재앙은 만족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허물은 얻고자 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만족할 줄 아는 데 머무르면 언제나 넉넉하다.(만족할 줄 아는 만족이 영원한 만족이다.)


47章 不行而知 不見而明 不爲而成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天道: 自然法則

其出彌遠, 其知彌少. *彌(mí) 두루, 널리, 더욱. 彌~彌~(~할수록 더욱 ~하다.)


是以聖人 不行而知,

不見而明, 不爲而成。


문 밖을 나가지(나서지) 않고도 天下를 알고,

창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天道(하늘의 도)를 본다.

그 나감이 멀면 멀수록(멀리 나갈수록) 그 앎은 더욱 적어진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은 다니지 않고도 알고,

보지 않고도 (이름을) 알며(밝히며), 하지 않고도 이룬다.


48章 爲道日損 無爲而無不爲

爲學日益,

爲道日損。


損之又損,

以至於無爲。

無爲而無不爲。


取天下常以無事, *無事=無爲

及其有事, *及=若 *有事=有爲

不足以取天下。*取=治(29장 참조) 


학문을 하는 것(學問의 길)은 나날이 더해가는 것이고,

도를 닦는 것(道의 길)은 나날이 덜어내는 것이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면,

無爲에 이른다.

無爲하면(無爲에 이르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되지 않는 바가 없다.)


천하를 얻음(취함, 다스림)은, 항상 일이 없어야(無爲로 해야) 하니,

그 일이 있음에 이르면(有爲로 하려 하면), 

천하를 얻기에는 부족하다.(천하를 취하지 못한다.)


49章 德善德信


聖人無常心,以百姓心爲心。

善者吾善之,不善者吾亦善之,德善。*德(dé) 크다, (덕으로) 여기다, (덕을) 베풀다. *德善=得善 또는 ‘선함이 크다’

信者吾信之,不信者吾亦信之,德信。*德信=得信 또는 ‘믿음이 크다’


聖人在天下歙歙(焉),爲天下渾其心。*歙(xī) 들이 쉴 흡, 거두다, 줄어들다, 움츠리다. (36장 참조) 王弼本에는 焉자가 없다. *歙歙: 어린아이처럼 돌보다. *渾(hún) 흐리다, 뒤섞다, 멍청하다, 미련하다, 어리석다, 무지하다. *渾渾: 넓고 큰 모양, 紛亂한 모양, 순박한 모양. *문맥으로 볼 때, ‘在天下歙歙焉 爲天下渾渾焉’의 대구로 해야 맞을 듯하다.

百姓皆注其耳目,聖人皆孩之。


성인은 고정된 마음이 없고, 백성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삼는다.

선한 사람에게 나는 선으로 대하고, 불선한 사람에게도 나는 또한 선으로 대하니, (그래서) 선을 얻는다.(선함이 크다)

믿음이 가는(신의 있는) 사람에게 나는 믿음으로(신의로) 대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나는 또한 믿음으로 대하니, (그래서) 믿음을 얻는다.(믿음이 크다)


성인이 천하에 있어서는 사람들을 살핌에 모든 것을 거두고(포용하고, 어린아이처럼 보살피고), 천하를 위하여서는 그(자기) 마음을 넓고 크게 하니,(꾸밈없이 순박하게 하니)

백성은 모두 그 耳目을 (성인에게) 집중하고, 성인은 모두 그들을 어린아이처럼 다룬다.


50章 出生入死


出生入死。


生之徒十有三;死之徒十有三, *生之徒: 長壽之人. *死之徒: 短壽之人

人之生動之死地,亦十有三。*之=至 

夫何故? 以其生生之厚。*生生=養生


蓋聞善攝生者,

陸行不遇兕虎, *兕(sì 코뿔소 시)

入軍不被甲兵; *甲兵=兵器

兕無所投其角,

虎無所措其爪,

兵無所容其刃。

夫何故? 以其無死地。


(세상에) 태어남은 죽음으로 들어감이다.(나오면 살고, 들어감은 죽음이다. 사람은 태어남으로 인해 세상에 나왔다가 마침내는 죽어서 흙 속으로 들어가 埋沒된다.)


사는 무리가(장수하는 사람이) 열에 셋이고, 죽는 무리가(단명하는 사람이) 열에 셋이 있으며,

인간으로 태어나 움직이다가(사람으로 살다가) 사지에 이르는 가는 것도 또한 열에 셋이 있다.

무릇 무슨 까닭인가?(도대체 왜 그런가?) 그것은 삶을 살고자 함이 두텁기 때문이다.(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대개 듣건대, 섭생을 잘하는(삶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뭍(육지)을 다녀도 코뿔소나 호랑이를 만나지 않고,

전쟁터에 들어가더라도 병기(무기)에 被害를 당하지(보지) 않는다.(다치지 않는다)

코뿔소는 그 뿔로 들이받을 곳이 없고,

호랑이는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으며,

병기는 칼날로 찌를(들이댈) 곳이 없다.

무릇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죽음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죽을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는 건강을 유지하는 두 가지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하나는 과도한 영양과 사치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고, 또 하나는 살상에 의한 것이다. 노자는 삶에서 상해를 입지 않음이 생명을 구하고 장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人爲的 요소가 생명에 나쁜 영향을 미침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에게 싸움을 피하고 淸靜無爲로 살아갈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것이 죽음을 멀리하는 길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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