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欠의 초서

欠의 초서

欠자가 다른 글자의 방으로 들어갈 때에는 기본적으로 세로3점으로 처리한다. 그러나 欲자처럼 세로2점으로 처리하는 수도 있다. 글자 획으로는 욕심을 줄인 결과이다.


   欠(하품 흠; qiàn) - 갑골문을 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숨쉬고, 마시고, 노래하는’ 모습이다. 欽(흠)자럼 ‘흠모함’을, 欲자처럼 ‘부러워함’을, 欠缺에서처럼 ‘모자람’을 뜻하기도 했다. 노래하기 전에 /흠/ 하고 헛기침하는 모습이다. 말하는 행위는 ‘口’, ‘言’ 등으로 표현하였다. 音자는 본래 言과 자원이 같으며 입으로 피리를 부는 모습이다. 音(소리 음; yīn), 飮(마실 음; yǐn), 吟(읊을 음; yín), 淫(음란할 음; yín) 등은 발음도 같지만 의미도 상통한다. 한편 소리는 陰(응달 음; yīn)에서 陽(볕 양; yáng)을 지향한다. 陰자는 구름에 가려 볕이 들이 않는 언덕의 뜻에서 ‘응달’ ‘그늘’을 뜻한다.

 

 

 

 


言(말씀 언; yán) -

 

 

 

 

 

音(소리 음; yīn) -

 

 

 

  飮(饮, 마실 음; yǐn) - 갑골문 중에 가장 흥미로운 글자 중의 하나가 飮자이다. 빨대로 술을 마시는 형상이다. ‘酓(술맛이 쓸 염; yǐn)’이 ‘食’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예서에서는 2가지 형태가 동시에 나타난다.
 

 

 

 


*淫(음란할 음; yín)=婬(음탕할 음; yín) 淫蕩(淫荡, 음란하고 放蕩함) -

  歆(받을 흠; xīn) 歆饗(흠향): 신이 제물을 기쁘게 받음. - 歆자는 신이 음악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欽(钦, 공경할 흠; qīn) 欽慕(흠모)=欣慕(흔모): 기쁜 마음으로 사모함. - 신이 청동기물[金]을 보고 입을 벌리고 군침을 흘리는 모습에서 ‘흠모하다’의 뜻이 나왔다. 天子에 관한 일에 붙이는 글자였다.

  欲(하고자 할 욕; yù) - ‘욕심’이란 추상명사를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을까. 欲자를 보면 골[谷, 마을]을 보고 다 갖고 싶어서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이러한 欲望(욕망)은 마음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慾(욕심 욕)자를 새로 만들었다. 지금 중국에서는 欲을 慾의 간화자로 쓰고 있다. 그런데 欲자 초서를 이해하는데 너무나 오랜 세월이 걸렸다. 谷의 위 4점을 二로 쓰고, 口자를 一로 씀과 동시에 오른쪽의 줄인 세로 2점과 연결시켰다!

 


  壑(골 학; ⼟-총17획; hè) - 골을 뜻하는 자에 壑이 있다. 谷자가 들어 있다. 谷은 容에서 보듯이 골은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받아들이다’의 뜻이 있다. 壑은 ‘살을 바를 정도로 뼈 빠지게[歺] 손써서[又] 만든 흙[土]이 있는 골짜기’를 뜻한다. 丘壑이란 언덕과 골짜기를 뜻한다. 초서를 보면 谷자 전체가 생략되었다.

  歌(노래 가; gē) - ᄀᆞ자형 초서 참조

    歎(叹, 읊을 탄, 탄식할 탄, 노래할 탄, 한숨 쉴 탄, 칭찬할 탄, 화답할 탄 ; tàn) - ‘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뜻이 이 글자에 들어 있다. 첫 글자는 <설문>에 있는 것이다. 전서에 歎자 형이 없는 것으로 보아 嘆(탄식할 탄; tàn)보다 늦게 만들어진 글자이다. 
 
  欣(기뻐할 흔; xīn) - 입을 크게 벌리고 기뻐하는 모습이다. 갑골문에는 言(말씀 언; yán)자가 들어있는데 <설문>에는 斤(도끼 근; jīn)으로 바뀌었다. 言보다 斤의 발음이 가깝기 때문에 바꾼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의미상 ‘웃는 것’과 ‘도끼’는 절대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랜 고민 끝에 찾아낸 것이 두 번째의 글씨이다. 蛟篆을 살펴보면 斤은 도끼가 아니라 기쁘게 어울리는 이미지임을 알 수 있다. OK!

  欺(속일 기; qī) 欺瞞(기만) - 입을 크게 벌리고 떠벌이는 모습을 보니, 남을 속이기 위한 가짜 뉴스다. 欺는 소리로, 瞞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속이는 모습이다.

  款(정성 관, 경비, 항목, 인장; kuǎn, ) 款待(관대), 借款(차관), 約款(약관), 落款(낙관) - 제단에 나무를 태우거나, 제단 앞의 나무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의식을 통해 뭔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뜻에서 木이 出로 바뀌고, 다시 제사를 맡은 士로 바뀌었다. 제사에는 정성이 필요하다. 물론 낙관을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歇(쉴 헐; xiē) - 중국 발음 /xiē/는 쉬는 하며 소리가 나오지만 우리 발음은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습이다. 曷(어찌 갈; hé)의 본뜻은 입을 크게 벌리고 숨겨둔 뜻을 喝破(갈파)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曷의 중국 발음 /he/가 우리 발음 /헐/로 유지 되고 있다. ‘형님’ ‘성님’의 경우처럼 ‘ㅎ’과 ‘ㅅ’ 발음은 서로 통한다.  

  歐(토할 구, 치다, 歐羅巴, 성; ōu), 歐美 - 입을 크게 벌리고 토하는 소리가 들린다. 西勢東漸의 구라파가 얼마나 미웠으면 토할 歐자를 썼을까.

  歟(欤, 어조사 여; yú) - 충청도 사투리를 닮았다. 의문, 반문, 감탄 등을 나타내며 용법상 乎(어조사 호; hū)와 비슷하다.

  歡(欢, 기뻐할 환; huān) - 황새처럼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며 입을 크게 벌리고 ‘환’하게 웃을 정도의 기쁨을 말한다. 마음이 기뻐서 벙긋이 웃음은 懽(기뻐할 환; huā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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