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서예와 호흡

書藝와 呼吸


숨을 쉬는 글씨, 生命力이 있는 글씨, 氣韻生動의 글씨란 어떤 글씨일까? 氣韻은 氣運에서 발생한다.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氣이다. 이 氣가 원활하게 움직여야(運) 숨을 쉬는 글씨, 생명력이 있는 글씨, 氣韻生動의 글씨를 쓸 수 있다.

서예에서는 姿勢, 呼吸, 摩擦을 중시한다. 그 중에서도 서예와 호흡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붓이 종이를 만나고 있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거의 숨을 멈춘다. 붓질은 그만큼 정밀한 초집중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격에서의 격발의 순간도 이와 마찬가지이고, 100m 단거리 선수가 피니시라인(finish line, 決勝線)까지 거의 숨을 멈추고 달리는 이치도 이와 같다. 물론 사전사후에 숨을 고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호흡의 우리말은 ‘목숨’이라고 할 때의 ‘숨’이다. 숨이 끊어지면(숨구멍이 막히면) 3분 만에 腦死가 시작되고, 목에 음식이 끊어지면 (목구멍이 막히면) 30일 안에 죽게 된다. 숨은 酸素를 공급하고 목은 營養素를 공급한다. 공기의 5분의 1, 물 무게의 9분의 8, 지각 質量의 2분의 1일 산소이고 보면 그 중요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피할 수 없는 숨이라면 즐겨 쉬어야 하고, 피할 수 없는 목이라면 즐겨 먹어야 한다. 이에 건강호흡법과 건강식사법이 필요한 이유이다.

바다는 하루에 두 번 숨을 쉰다. 그래서 지구의 수명이 오래다. 눈을 감고 숨 쉬는 순간순간에 집중하고, 느끼고, 감사하고, 행복을 느껴보자. 인간은 하루에 몇 번 숨을 쉴까? 동의보감에는 13,500번의 호흡을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도가의 導引法에서는 일생 숨 쉴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다고 보고 호흡을 길게 하면 오래 살 수 있다는 이론이 나온다.

동의보감에는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다. 수명은 본래 43,200여일(약 120년)이다. 다음은 창세기 6장 3절의 말씀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靈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 그러나 그들의 날은 백이십 년이 되리라 하시니라.”

호흡 이론은 음양오행이론 및 한의학과 맥을 같이한다. 한의학에서 원기(元氣)를 돕는 치료법과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치료법을 통틀어 보사(補瀉)라고 한다. 들숨은 기운을 보(補)하고, 날숨은 기운을 사한다는 얘기다.

붓도 숨을 쉰다. 붓은 운필을 통하여 숨을 쉰다. 운전하지 않는 차는 쓰레기일 뿐이다. 운필하지 않는 붓도 쓰레기일 뿐이다. 붓에 생명력을 불어 넣으려면 運筆을 해야 한다. 먹이 올라가면 들숨이고 먹이 내려오면 날숨이다. 피부로도 호흡하듯이 毫 전체로 숨을 쉴 때, 놀라운 획이 얼굴을 내밀게 된다.

①숨의 중심점이 어디인가. 바른 자세로 앉아서 한 손은 가슴에 다른 한 손은 아랫배에 놓고 숨의 쉬어보자.

②숨을 마실 때 가로막(橫膈膜, 횡격막) 아래의 아랫배가 밖으로 나오는지 들어가는지 확인해 보자.

③1분에 몇 번 숨을 쉬는지 체크해 보자.

결론: 아랫배로 숨을 쉬고, 숨을 들이마실 때 아랫배가 밖으로 나와야 하며, 1분간 12번미만으로 숨 쉬어야 좋다.

그 결과 숨은 깊을수록, 느릴수록, 그리고 생각을 실을수록 좋다. 貪瞋癡(욕심, 성냄, 어리석음) 곧, 三毒을 빼낸다. 탐 하나만 빼내도 나머지는 절로 해결된다. 글씨도 마찬가지다. 꼭 써서 상을 받아야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절로 써진다.

호흡에 기적이 있듯이 글씨에도 기적이 일어난다.

호흡의 기적은 ① 몸이 뚫리고, ② 마음이 열리고 ③ 머리가 트인다는 사실이다.

글씨의 기적은 ① 몸이 뚫리면 運筆이 자유롭고, ② 마음이 열리면 美感을 깨닫게 되며, ③ 머리가 트이면 쓰는 쪽쪽 자연의 글씨가 된다.

호흡이든 글씨이든 반드시 자기암시와 기도가 중요하다. 자기암시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믿음에서 완성된다. 글씨도 자기암시로 붓을 잡고, 운필을 통하여 숨을 쉬며, 생각과 믿음에서 글씨가 완성된다.

현재의 나는 내 생각의 소산이다. - 석가모니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21장 22절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 - 마가복음 11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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