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서예 교육 담론

서예 교육 담론(준비)

 

교육의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다. 

칸트의 <교육학> 강의는 '인간은 교육을 필요로 하는 유일한 피조물이다'라는 선언으로 시작된다. 인간을 교육적 동물이라 함은 앞 세대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 계승시키는 교육 활동을 하는 동물이라는 뜻이겠다.

동양에서는 이성(性)을 닦는 것을 교육으로 보고 있는데, 여기에서 배제되어 있는 것이 감성(情)이다.

 

 다음은 <中庸> 제1장의 내용이다. 

 

子思子曰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자사자왈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 非道也.(도야자 불가수유리야 가리 비도야)

是故 君子 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시고 군자 계신호기소부도 공구호기소불문)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 君子愼其獨也.(막현호은 막현호미 고 군자신기독야)

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 위지화)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중야자 천하지대본야 화야자 천하지달도야)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치중화 천지위언 만물육언)

 

- 天命을 받고 태어나면 生命이 된다. 생명이 있는 동안 천명을 다하는 것은 使命이라 할 수 있다. 그 천명도 때론 옮겨 다니는데 이를 運命이라 한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은 宿命이다. 본성을 끝내 깨닫지 못하면 虛無하다. 

단어의 의미 구조로 볼 때, 가장 큰 가르침은 宗敎라 할 수 있다. 절대자를 믿고 따르는 信仰과는 차이가 있다. 工夫라는 말은 본래 무술을 익힘에서 비롯했다. 修道라 함은 더불어 살아가는 길 곧, 共生의 道를 닦는 일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敎育에 의해서 가능하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고 바람을 인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마음(心)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의 言과 行으로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性)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감정(情)을 통하여 밖으로 드러난다. 여기에서 四端과 七情의 이론이 발생한다. 

 

心 = 性(形而上) + 情(形而下) → 君子. 

 

인간의 본성은 仁義禮智(인의예지)라는 四端(사단)과 이를 실천하는 것으로서의 信(신)을 더하여 五常(오상)으로 분석된다. 나름 쉽게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仁은 ‘곁에 사람이 있음을 아는 마음’이다.

義는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禮는 ‘사양할 줄 아는 마음’이다.

智는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마음’이다.

그리고 이 네 가지를 실천하는 도리로 믿음(信)을 강조한다. 이를 더하여 五常(오상)이라 한다. 늘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하므로 ‘늘 常’ 자가 붙어 있다. 五倫(오륜)과도 통한다. 

인간의 감성은 七情(칠정)으로 분석했다. 喜怒哀樂愛惡欲의 일곱 가지 감정이다.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심 등이다. 두려움(懼)과 근심(憂) 또는 놀람(驚을)을 더하기도 한다.

 

本性(본성)의 다른 표현으로 道, 般若(반야), 涅槃(열반), 참나, 良心(양심: 도덕적인 가치를 판단하여 ), 靈性, ātman(是非, 善惡을 깨달아 바르게 행하려는 의식), Mahamudra(空에 대한 명상-티벳 불교) 등이 있다. 

 

서예 교육이란 서예에 관한 知識과 글씨 쓰는 技術 따위를 가르치며 書格을 통한 人格을 길러 주는 일이다. 글씨 쓰는 사람의 마음은 보이지 않으나 글씨를 통하여 서사자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人格을 먼저 기르고 붓을 잡을 수도 있고, 붓을 잡음으로써 인격을 기를 수도 있다. 여기에서 書如其人론이 탄생한다.

서예에 대하여 들어본 사람은 잊는다. 

서예 하는 것을 본 사람은 기억한다.

그러나 서예를 체험해 본 사람은 이해한다. 

 

<참고>

- I hear and I forget. I see and I remember. I do and I understand. (Confucius)

들은 것은 잊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 본 것은 이해한다.(공자의 말이라고 한 곳이 더러 있으나 근거를 찾을 수 없다. 너무나 현대적인 사고가 아닌가.)

聽卽振, 視卽記, 爲卽覺

听而易忘, 见而易记, 做而易懂.

吾听吾忘,吾见吾记,吾做吾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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