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안중근 의사 유묵 초서로 쓰기 : 庸工難用連抱奇材 / 人無遠慮難成大業

庸工難用連抱奇材(용공난용연포기재) 서투른 목수는 아름드리 큰 재목을 다루기가 어렵다. 자신의 능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설쳐대는 사람에게 경계가 되는 말이다.

 

人無遠慮難成大業(인무원려난성대업사람이 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없이는 큰일을 이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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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用/ /堇/ /奇/ 이야기.
庸(쓸 용; ⼴-총11획; yōng)은 庚(일곱째 천간 경; ⼴-총8획; gēng)에 用(쓸 용; ⽤-총5획; yòng)을 더한 글자이다. ‘나무통을 아시 쓰기 위해 손으로 들고 창고에 넣는 모양’이다. ‘쓰다’의 의미로 用까지 두 글자가 있다. 사람을 쓰면 傭(품팔이 용; ⼈-총13획; yōng)이다. 雇傭. 用도 같은 뜻이다. 用은 ‘띠를 두른 나무통’의 모양인데, ‘쓰다’의 의미로 쓰이자 ‘桶(통 통; ⽊-총11획; tǒng)’를 다시 만들었다. 用具, 用役, 使用, 雇用. 대나무로 만든 통은 筒(대롱 통; ⽵-총12획; tǒng)이다. 筆筒. 사람이 사는 통은 洞(골 동; ⽔-총9획; dòng)이다. ‘동그랗다’도 어원을 같이한다. 통은 뚫려있고 공유해야 하므로 通(통할 통; ⾡-총11획; tōng,tǒng)자가 생기고, 몸의 장기가 통하지 않으면 병이 생기므로 痛(아플 통; ⽧-총12획; tòng)이 된다. 발을 구르며 통하지 않는 곳이 없는 행위는 踊(뛸 용; ⾜-총14획; yǒng)이다. 舞踊. 진짜 사람이 아닌데 사람으로 쓰는 것은 俑(허수아비 용; ⼈-총9획; yǒng)이다. 무거운 나무통을 들 수 있는 힘은 용기의 상징이었으니, 여기에서 勇(날쌜 용; ⼒-총9획; yǒng)이 나온다. 기쁨이나 지하수가 솟구쳐 나올 때, ‘용솟음치다(湧―)’라고 한다. 한자로는 涌(샘솟을 용; ⽔-총10획; yǒng,chōng), 湧(샘솟을 용; ⽔-총12획; yǒng)으로 쓴다. 솟구친 물이 넉넉하게 흘러가는 모습은 溶(질펀히 흐를 용; ⽔-총13획; róng)이다. 溶液, 溶解, 溶媒.
오늘의 퀴즈. 鹿茸(녹용)을 먹으면 어디가 용솟음칠까? 용용 죽겠지? 聳(솟을 용; ⽿-총17획; sǒng)도 있다. 聳出은 ‘우뚝 솟아남’, 湧出은 ‘물이 솟구침’ 聳聽이란 ‘솟구고 듣는다는 뜻에서, 몹시 열중하여 귀담아 들음을 이르는 말’이다. 埇(길 돋울 용; ⼟-총10획; yǒng), 墉(담 용; ⼟-총14획; yōng), 鏞(종 용; ⾦-총19획; yōng) 등도 척 보면 알 수 있다. 鏞鼓, 茶山 丁若鏞.

사냥(←山行) 이야기
難(어려울 난; ⾫-총19획; nán,nàn,nuó)은 원래 焉자처럼 어떤 새의 이름이었다. 堇(진흙 근)은 음을 나타내지만 ‘어렵다’는 뜻을 더한다. ‘僅僅이’는 ‘겨우’의 뜻. 勤勤(매우 부지런함)해야 빠져나올 수 있다. ‘새는 잡기 어렵다’에서 온 것은 아닐까? 삼가면서(謹) 가까이(近) 가도 잡기 어렵다. 筋(힘줄 근; ⽵-총12획; jīn)을 써도 잡기 어렵다. 은근히(懃- qín)히 다가가야 한다.
/기/ 祈禱의 시작은 ‘사냥’이 잘 되기를 비는 행위였다. 祈(빌 기; ⽰-총9획; qí). 禱(빌 도; ⽰-총19획; dǎo). 기도는 바람(冀 : 바랄 기; ⼋-총16획; jì)이었다. 冀望, 冀願 등은 希望의 뜻으로 희망에 밀려 요즈음은 잘 쓰지 않는다. 원래 兾(바랄 기; ⼋-총13획; jì)로 썼으나 황하 북쪽의 땅이름 冀州로 쓰이지 글자 모양이 바뀌었다.
사냥을 잘 하려면 奇(奇異)한 技(技術)가 필요하다. 幾微를 잘 살피고, 機械를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비슷한 발음의 /지(知)/도 사냥과 관련이 있다. 饑(주릴 기; ⾷-총21획; jī)하면 사냥을 해야 한다. 때로는 물가(磯)에 다다르기도 해야 한다. 畿(경기 기; ⽥-총15획; jī)는 왕의 사냥터로 驥(천리마 기; ⾺-총27획; jì)를 타고 다녔다. 器에 물을 떠놓고 祈禱해야 한다. 祈禱, 企圖(企 : 꾀할 기; ⼈-총6획; qǐ), 冀圖, 氣道가 막히면 죽음이다. 己를 起하거나 跽(꿇어앉을 기; ⾜-총14획; jì)한 자세로 祈해야 하며, 冀하고 嗜해야 飢를 면하고, 肌骨이 튼튼해지고, 奇骨을 지녀, 氣骨이 장대해 진다. 祈에 欺가 들어가서는 절대 금물. 耆老라도 嗜好가 있어야 한다. 岐路를 해매면 곤란하다. 忌憚없이 妓女와 놀아도 OK.
사냥을 하다가 다치면 절뚝발이가 되는 수도 있다. 이 글자가 奇(기이할 기; ⼤-총8획; qí,jī)인데 <설문>에서도 절뚝발이로 풀이하고 있다. 나중에 ‘기이하다, 뛰어나다’의 의미로 쓰이자, 본뜻을 살리기 위해 만든 들자가 踦(절뚝발이 기; ⾜-총15획; yǐ,qī)이다. 여기에서 奇異의 뜻이 나오고, 나중에 偶數에 대비되는 奇數의 의미까지 지내게 되었다. 절름발이는 몸을 집에 寄託해야 한다. 여기에서 나온 글자가 寄(부칠 기; ⼧-총11획; jì)이다. 寄生蟲, 寄宿舍, 寄與, 寄附, 寄附金.

어려운 게 또 있다. 뿌리 뽑기도 어렵다. 그래서 根(뿌리 근; ⽊-총10획; gēn)이다. 筋力이 있는 사람이 斤(도끼 근; ⽄-총4획; jīn)을 잘 사용할 수 있다. 먹는 게 어려운 걸 보니 飢饉이 들었다. 饉(흉년 들 근; ⾷-총20획; jǐn)이다. 제비꽃(菫 : 제비꽃 근; ⾋-총12획; jǐn)은 연약해 보이지만 추운 겨울을 근근이 견뎌야 봄에 꽃을 피울 수 있다. 나무 중에 근근이 자라는 나무는 무궁화(槿 : 무궁화나무 근; ⽊-총15획; jǐn)이다. 꽃도 근근이 핀다. 물속에서 근근이 자라는 풀은 미나리(芹 : 미나리 근; ⾋-총8획; qín)이다. 韭(부추 구; ⾲-총9획; jiǔ)처럼 자르고 잘라도 잘 자란다.

連續의 連(잇닿을 련{연}; ⾡-총11획; lián)은 수레가, 續(이을 속; ⽷-총21획; xù)은 실이 ‘길게 이어짐’을 뜻한다. 말이 이어지면 讀이다. 買賣의 罒(그물 망; ⽹-총4획; wǎng)자는 그물, 여기서는 요즘의 쇼핑백에 해당하는 ‘망태기’이다. 賣자 위의 士는 본래 ‘出’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