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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사(重興寺)를 찾아가서

중흥사(重興寺)를 찾아가서


깊은 가을 서리 이슬 산숲 씻어 말끔하여 / 高秋霜露洗林丘
하늘 끝에 높이 뜬 삼봉 반겨 바라보네 / 喜見三峯天畔浮
절벽의 싸늘한 놀 비 기운 남아 있고 / 絶壁冷霞餘雨氣
무너진 성 기운 햇살 차가운 개울 비추네 / 壞城斜日映寒流
덩굴 얽힌 옛길이라 갈피 잡기 어려워 / 藤蘿古道深難取
등불 밝힌 절간 방 날 저물어 들어갔네 / 燈火禪房暝始投
아름다운 산수 속에 언제나 은둔하여 / 勝處每懷長往志
계수나무 부여잡고 스님 함께 머물고파 / 會攀叢桂共僧留

농암집 제1권 / 시(詩)


[주-D001] 중흥사(重興寺) : 
일명 삼각산(三角山)으로 불리는 서울의 북한산(北漢山)에 고려 때부터 있었던 149칸의 절로 북한산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성종 22년(1491)에 한 번 화재를 겪었고 연산군 4년(1498)에 다시 세웠으며, 1915년에 폐사(廢寺)되었다.
[주-D002] 삼봉(三峯) : 
북한산을 이루고 있는 백운대(白雲臺), 국망봉(國望峯), 인수봉(仁壽峯)을 말한다.
[주-D003] 계수나무 부여잡고 : 
한(漢)나라의 회남왕(淮南王) 유안(劉安)이 지은 〈초은사(招隱士)〉에 “계수나무 무더기로 자라누나 산골 깊은 곳에, 꼿꼿하고 굽은 가지 서로 얽히었네.[桂樹叢生兮山之幽 偃蹇連卷兮枝相繚]” 한 데서 나온 말로, 세속을 피해 산림에 숨은 은사(隱士)를 형용할 때 흔히 인용된다. 《楚辭 卷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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