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교실

동문선 난

憶昔夢大槐1) 옛날 큰 회나무 꿈 꿀 제

門多車馬賓 문 앞에는 수레, 말 탄 손이 많았네.

揮之竟不去 아무리 뿌리쳐도 끝내 가지 않고,

伺候何逡巡 문안하려고 어이 그리 머뭇거리던고.

自從賦歸來 귀거래사 시 지은 뒤로,

東閣疑素塵 동각에는 뽀얀 먼지 엎이었네.

朴侯不遺舊 박후는 구정을 버리지 않고

至今來頻頻 지금도 자주 찾아오나니.

靑靑松栢秋  소나무 잣나무는 가을에 청청하고,

馥馥芝蘭春 지초와 난초는 봄에 향기로워라.

美矣君子哉 아름답구나 그대는 군자로세,

淸風驚俗倫2) 맑은 바람은 속된 무리 깨쳐 주네.


……

靑雲起平地 청운이 평지에서 일어났고,

富貴眞天稟 부귀는 실로 하늘에서 타고났다.

握蘭恩光溢 난초를 쥐었으니 은혜와 영광이 넘치었고,

珥筆霜威凜 붓을 꽂았으니 서리 같은 위엄이 늠름하였다.

密勿代王言 친밀히 왕의 말을 대신하였고,

獻替無內荏 헌체(諫言)하여 안으로 약하지 않았네.

經邦出敎條 나라를 경륜하여 교조를 내고,

掌試精題品3) 고시를 맡아 제품을 정하게 하였다.

……


猗蘭生有香 아름다운 난초는 나서부터 향기 있으니,

故與君子配 그러므로 군자에 비한다.

操入宣父琴4) 곡조는 선보의 거문고에 들어오고,

紉爲楚臣佩5) 엮어서는 초신의 패물 되었네.

高風縱云遠 높은 풍도는 비록 멀어졌으나,

賸馥今猶在 남은 향기는 지금도 남아 있다. 賸(남을 승)

夫君亦有美 우리 벗 또한 아름다워라,

藝此勤灌漑 이것을 심고 부지런히 배양한다.

芳根幾許深 꽃다운 뿌리는 얼마나 깊은가,

綠葉尤可愛 푸른 잎은 더욱 사랑스러워라.

方期雨露濡 바야흐로 우로의 젖음을 바라는데

豈被蓬蒿碍 어찌 쑥대의 방해함을 입으랴.

時於九畹6)閒 그대 때로는 구원 사이에서, 閒(틈 한{사이 간})

潔己正相對 몸을 깨끗이 하여 서로 대한다.

榮華發容顔 영화는 얼굴에 나타나고,

和順積肝肺 화환 기운은 간폐에 쌓인다.

所居必移氣 사는 데 따라 반드시 기운이 바꿔지나니,

明德應無晦 맑은 덕이 응당 어두워짐이 없으리라.

君乎勉旃哉 그대여 부디 힘쓰라,

維以佐時乂7) 그리하여 나라의 다스림을 도우라.


愧我辱酬唱 부끄럽다, 내가 수창을 욕되게 하니,  ?

芝蘭雜軒于8) 지초와 난초가 헌우(臭草)에 섞인 듯


久客尙絺綌 오래 손이 되어 이직 여름옷을 입었는데,

北風凄以涼 북풍은 차고 싸늘하여라.

團團寒露至 방울방울 찬이슬이 내리니,

蘭枯謝幽芳 난초가 말라 그윽한 꽃다움이 이울어진다.

悠悠關山遠 관산이 아득하니,

行行道路長 가고 또 가도 길이 멀도다.

何以卒歲晩 어떻게 늦은 해를 마치리,

歲晩多繁霜9) 해가 다하면 서리 많으리니.


蘭羞蕙饌倒天廚 난초 차반과 혜초 반찬이 하늘 부엌에 가득하니,

歲月經多源不渴10) 세월이 많이 지냈으나 그 근원은 마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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