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고려대 25일 허천구 코삭 회장으로부터 장학금 10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허천구 회장(상학 59학번)은 인성이 훌륭한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고 장학금을 전달했다.

고려대는 이 기부금을 ‘허천구장학기금’으로 명명하고, 기부자 맞춤형 기금으로 조성하여 오는 2학기부터 학기당 5-6명의 학생들에게 전액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기부자의 철학대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의 사용 내역도 투명하게 보고하기 위해 매 학년도 기금의 사용 내역 및 장학생 정보를 기부자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허천구 회장의 기부 철학은 조부의 특별한 가르침으로부터 시작됐다. 3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를 여읜 허 회장은 유학자였던 할아버지 손에 자라며 ‘여덕위린(與德爲鄰,덕으로써 이웃하면 모두 친해질 수 있다)’ 정신을 배웠다. 조부는 늘 허 회장에게 “항상 이웃을 보살피고 도와야 한다”, “이웃을 덕으로 사랑하라”고 가르쳤다.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농사지을 땅을 빌려주는 등 몸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가풍의 영향으로 허 회장은 어려서부터 ‘나눔을 실천하며 살겠다’는 뜻을 품었다.

강원도 횡성 출신인 허 회장은 모교인 춘천고 학생들 중 경제상황이 어려워 대학진학이 힘든 학생들에게 입학금 전액을 지원하는 장학회를 비롯해 강원도 지역사회를 위해 익명으로 15억여 원을 기부해오다가 작년 12월 아내 김민정 씨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을 기부 후,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으로 부부가 함께 가입했다.

▲ 고려대 25일 허천구 코삭 회장으로부터 장학금 10억 원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사진=고려대 제공

염재호 총장은 “인성과 품성이 훌륭한 학생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소중하게 사용하겠다. 선배님들의 도움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허천구 회장에게 감사 인사로 답했다. 이날 염재호 총장은 허천구 회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여덕위린’ 서예작품을 선물했다.

1965년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한 허천구 회장은 소다회를 미국에서 수입해 공급하는 코삭을 운영중이다. 삼미그룹 임원을 거쳐 고려물류, 아시아 냉장을 창업하는 등 50여 년 동안 기업가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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