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계소식

한글 생성원리 담은 서예(모암 윤양희 서예전)

모암(茅菴) 윤양희(55·계명대 미술학부 교수)씨는 한글 서예에 몰두해 온 서예가다. 그는 한문에 비해 쓰는 이도 적고 상대적으로 평가도 낮은 한글을 보듬고 실험과 수련에 힘을 기울여 왔다.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리는 서예전은 모암이 그렇게 갈고 닦아온 글씨의 세계를 선보이는 다섯번째 개인전이다. 조선시대 궁체로부터 흘러내린 한글 서예의 맥을 현대적으로, 조형미 넘치게 변주한 근작들을 선보인다.

모암 한글체의 특징은 자음과 모음으로 이뤄진 한글 집자의 다양한 모양새다. 하늘과 땅과 인간을 근간으로 한 한글 생성의 원리를 정갈하면서도 표정 많은 획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글 중간에 섞어 쓴 한문조차 언뜻 한글로 보일 만큼 한문과 한글을 넘나드는 글씨의 유연함이 좋다. 글씨와 함께 선보인 전각과 문인화풍의 실험작 또한 오랜 생각 속에 탄생한 작품임을 엿볼 수 있다. 02-73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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