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감옥에 투옥 중이던 1910년 2월에 쓴 작품(34X68.5㎝)으로,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사토 가즈오(佐藤和男)씨가 1994년 6월 초등학교 교장을 지냈던 부친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발견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이 붓글씨를 할아버지 대에서 물려받아
소장하고 있는 일본인이 최근 한국에 대여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김광만 더 채널 대표는 14일 일본 히로시마(廣島)현 무카이하라초(向原町)에 있는 절인 간센지(願船寺)의 시다라 마사노부(設樂正純ㆍ77) 주지가 가문에서 보관해온 안 의사 유묵 ‘獨立’을 “한일 친선우호의 표시”로 한국에 돌려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붓글씨는 중국 뤼순(旅順) 감옥 간수를 지낸 시다라씨의 작은 할아버지가 안 의사 순국 한달 전인 1910년 2월에 받아 35년 휴가차 귀향하면서 몰래 일본에 들여온 것이다.
시다라씨는 “아버지도 이 유묵을 한국에 보내주었으면 한다고 늘 말했다”며 ‘안 의사의 심정을 이해해 받들어 한국에 대여한다’는 확인서까지 썼다.
시다라씨의 대리인 자격으로 붓글씨를 가져온 김 대표는 “정부 당국과 협의해 보관처를 정하는 일만 남았다”며 “유묵을 한국에 돌려주겠다는 소장자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에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기증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씨를 살핀 일본의 필적감정 전문가 우오즈미 가즈아키(魚住和晃) 고베(神戶)대 교수는 “획과 글씨의 공간을 볼 때 안중근의 글씨가 확실하다”며 “다른 유묵에 비해 신념과 결의가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이 유묵은 시다라씨가 2000년 7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언론에 존재를 밝혔으며, 그 직후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우오즈미 교수의 감정을 받아 보도했다.
안 의사는 순국 전까지 200여 점의 붓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25점이, 일본에 20여 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동국대박물관,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등 여러 기관이나 단체, 개인이 소장한 국내 유묵은 보물 제569호로 일괄 지정돼 있다.
한국일보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권상호
한국적 정서를 꽃피운 21세기 피카소
세계를 놀라게 한 광기의 천재아티스트
예술과 감성의 유산을 물려받다
안산 2001 아울렛 매장 6층에 그의 작업실이 있다. 백화점처럼 공개된 곳이어서 쇼핑 하다가 도장 파러 오는 손님들이 많다. 전각 작업은 그의 예술 활동 중 하나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작품 구경만 실컷 하다 그냥 돌아가곤 한다. 최소한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써 있지만, 이미 일년 치 예약이 끝난 상태다.
“혼자 작업을 하면 자기만의 세계 속에 푹 빠져 버리죠. 그러다 보면 과거, 현재, 미래가 혼동이 되기도 하구요.” 혼자 있으면 비현실적으로 돼 위험해 진다는 그는 사람들 속에 묻혀 살고 싶어 쇼핑 공간 속에 작업실을 얻었다. 작업실 사방엔 동양화, 서양화, 조각, 전각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그의 작품이다.
학벌주의 화단의 아웃사이더
서양화가의 이름조차 모르고 시작한 서양화. 그는 뒤늦게 피카소와 샤갈을 알았다. 아브라함 차 덕분이다. “외국 작가의 경향과 기법에 대한 훈련을 받았어요. 한국의 교육이 낚은 고기를 쥐어주는 스타일이라면 그분은 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신 분이었죠. 늘 위대한 존재가 되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죠.” 그의 작품이 한층 고차원적으로 발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림엔 사상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셨죠. 학력은 그림을 그리는데 불필요할 뿐이라며.” 그의 그림을 인정한 것도 외국인 컬렉터이고 그의 작품을 전시한 곳도 뉴욕이다. 한국의 화단은 그에게 보수적이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석의 시를 읽고 있어요. 백석 시를 읽으면 그림이 떠올라요. 그를 잘 모르지만 왠지 저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람 같아요.” 그는 시가 마음속에 흘러들 때야 붓을 드는 감성의 화가이기도 하다. 이미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치르고 한국 화단에 한 걸음 다가온 그는 조만간 깜짝 놀랄 만한 전시 하나를 국내에서 열 계획이다.
김 호
디렉터 김 호
임 효 숙
뜨악,헐~
퍼온 글
시인
네 손에 무엇이 있는가.
가끔 부자도 가난한
이 곁에 자리 잡고 도시를 짓는다.
난 어느 높은 곳 산 위에 서 있다.
독수리가 숲 너머로 날아간다.
오! 한 마리 아름다운 새 푸른 솔 나무에 앉는다.
아름다움이며. 장미도 우릴 찌르지만
난 더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내일이면 화가는 꼭 그림을 다 그릴 거야.
오! 아름다운 네 손에 무엇이 있는가.
오! 아름다움, 난 몹시 기쁘다.
오! 아름다움, 난 꿈을 꾼다. 오 아름다움을
향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