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의 문화의 샘이 솟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의 노원문화예술회관에 이어

도봉구 창동에도 새로운 문화센터가 생겼다.

그러나 전시장은 외면당하고

쇼나 펼치는 무대 공간만 늘어난다는 사실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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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부럽잖은 이동공연장 창동서 내일 문열어

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 10일 도봉구 창동에서 문을 여는 이동식 열린공연장의 바깥 모습. 곡마단 텐트 같은 분위기지만 내부는 예술의전당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창종기자 cjkim@chosun.com

둥그렇게 쳐진 텐트에 쪼그리고 앉아 신나게 서커스를 보던 기억을 되살리는 공연장이 도봉구 창동에 들어선다. 서울문화재단이 10일 지하철 4호선 창동역 부근에 문을 여는 이동식 공연장이다. 겉모습은 곡마단 공연장 같지만, 안은 예술의전당 못지않은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800~1200석 범위 안에서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객석과 스낵바, 부모를 따라온 어린이를 돌봐줄 놀이방 등이 800평 부지에 들어서 있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장면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장치도 설치했다.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필요에 따라 해체 후 장소를 옮길 수도 있다. 이번에 창동에 공연장을 짓는 데 든 비용은 약 35억원.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공연장을 운영할 서울문화재단측은 “서울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쓸 수 있는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윤기종(42) 이동공연장 무대감독은 “시민들에게 다가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개관 기념으로 다채로운 공연을 마련했다. 10일 오후 7시에는 ‘서울시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오프닝 팝스 콘서트’를 연다. 서울시교향악단, 뮤지컬배우 이소정씨와 가수 테이(Tei)가 주옥 같은 팝송과 발라드를 들려준다. 11일 오후 6시부터는 청소년들을 즐겁게 해줄 교통방송 특집 공개방송 ‘청소년을 위한 라이브 잼 콘서트’가 열린다. UN, 에픽하이, 서문탁, 노을, 이정, 불독맨션, 김종국, 클레오, 듀크 등이 출연한다. 12일 오후 7시에는 한울림예술단의 ‘우리음악 공연’과 김덕수 사물놀이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