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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계소식

[단독] 북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추사 예술혼의 대참사 2

* 현재 북경에서 전시 중인 기괴한 글씨 중 실사구시잠(24.3×61.7㎝), 종이에 먹, 개인 소장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천지일보 2019.8.16
현재 북경에서 전시 중인 기괴한 글씨 중 입춘대길(90.5×58㎝), 종이에 먹, 개인 소장 (제공: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원장) ⓒ천지일보 2019.8.16


그러면 유홍준씨는 왜 그토록 괴(怪)에 집착해온 것일까? 일찍이 그가 이동주 선생을 따를 때 그 문제를 물었는데 설명을 했다지만 이동주 선생은 ‘우리 옛그림의 아름다움(시공사, 1996년)’에서는 그 말이 실려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것은 이동주 선생이 그 괴의 개념을 그리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홍준은 구태여 그때의 녹음테이프에 담긴 내용을 억지로 살려 ‘선생님의 영혼의 허락을 얻어 그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라고 쓰며 길게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그 말을 들으며 무릎을 치게 하는 탁견이라 했으나 내용을 보면 무엇이 탁견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이번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추사전에 내거는 캐치프레이즈가 ‘괴(怪)의 미학’임을 보면 이것은 추사 예술의 이만 저만한 몰이해이고 치명적인 왜곡이라 할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이번 전시에 출품된 전시품들은 이상하게도 의도적이라 의심할 만큼 아직까지 도록이 나오지 않아 의구심을 갖게 한다. 예술의 전당의 서예박물관에서 홍보자료로 모든 매체에 보낸 전시품을 살펴보면 13점 가운데 ‘난’ 그림 2점을 포함한 11점은 말이 필요 없는 위작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글씨로 위작인 까닭을 거론하기도 부끄럽다. 자신 있다고 배포한 홍보자료가 그러할 진데 출품작 117점 전체의 작품의 질을 가늠하기 어렵지 않아 두렵기 짝이 없다. 이미 언급된 ‘계산무진’와 ‘명선’은 국내 문화재위원회에서 보물 신청 때 탈락한 작품이지만 북경에서는 대표작으로 크게 확대하여 전시장 입구를 장식하고 있다.

그렇다! 유홍준씨가 그토록 집착한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괴(怪)의 미학’이라는 ‘조작된 이론’이야말로 출품된 다수의 기괴(奇怪)하고 기이(奇異)하고 해괴(駭怪)하고 억지로 파격적(破格的)인 위작들을 옹호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피할 수 없다. 어찌하여 추사의 예술세계의 특질을 ‘괴(怪)의 미학’으로 규정하려 하는가. 중국과 가장 관련이 깊은 추사 김정희의 학예일치의 세계를 이처럼 모욕하고 따라서 국격(國格)을 떨어트리려 하는가. 그리고 뻔뻔하게 금년 말에 귀국전을 열려 한다고 한다. 유홍준을 비롯하여 최완수 등 심의원 모두 큰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다. 의구심이 더 드는 것은 국내에서 소개되지 않은 위작들이 홍보물 가운데 다수 보이고 있는 점이다. 우리가 국내에서 이런 비판의 글을 발표하여야 그나마 중국 서단에 조금이나마 체면을 조금이라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북경에서 전시 중인 작품들 가운데 기괴한 글씨를 첨부한다.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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