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벌이고 있는 '읽는 것이 힘이다' 캠페인과 관련해 조순 전 경제부총리(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와 한국문단의 대표작가 김주영 씨(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가 최근 매일경제 미디어센터에서 활자문화 진흥을 주제로 대담을 했다.
조 전 부총리는 "사고력보다는 정보수집 기능에 치우친 영상매체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매몰되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조 전 부총리는 한국 사회를 "제대로 된 말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규정했다. 말은 곧 사고인데, 사고력이 제대로 길러지지 않아서 품격 있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
작가 김주영 씨는 "한국 사회가 지나치게 새 것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새로운 기계와 뉴미디어에만 열중하는 것 자체가 콤플렉스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생각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힘이 곧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김 작가는 "읽는 행위는 사고력과 이야기 능력을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훈련"이라고 단언했다.
두 사람 모두 활자문화는 인류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읽는 문화가 힘을 잃으면서 점점 반지성적인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며 강한 어조로 우려를 표시했고, 김 작가는 "읽는 문화가 사라지면 성찰하는 자세도 함께 사라진다"고 동의했다.
두 사람은 인류의 오늘을 가능하게 한 활자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사회가 읽고 쓰는 힘을 바탕으로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