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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草書)연구가 노승석(盧承奭)씨는 2일 “그같은 주장의 근거가 된 ‘김충장공유사(金忠壯公遺事)’ 원문을 조사한 결과, ‘갑옷을 벗었다’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숙종 때 편찬된 ‘김충장공유사’는 의병장 김덕령(金德齡) 장군의 전기와 시문을 기록한 책. 이 책 속의 ‘이순신이 한창 싸울 때 갑옷을 벗고 스스로 적탄에 맞아 죽었다’는 문장이 충무공이 노량해전에서 갑옷을 벗었다는 유일한 자료였으며, 그동안 ‘자살설’의 중요한 근거가 돼 왔다. 그러나 노씨는 “원문은 ‘이순신방전면주(李舜臣方戰免胄)’라고 쓰여있다”며 “면주(免胄)는 ‘갑옷을 벗다’가 아니라 ‘투구를 벗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노씨는 또 ‘투구를 벗었다(免胄)’는 말도 실제 투구를 벗었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무릅쓰고 결사적으로 싸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