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홍세화님 - 박인규의 집중 인터뷰에 출연.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이다>(1995)의 저자 홍세화님.
‘인간’은 목적이어야지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학교 교육과 입시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봐야 한다.
‘학벌 없는 사회’의 실현은 가능한가.
우리나라는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이미 계급이 정해진다.
이른바 ‘대학의 서열화’는 신분제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두 번 긴장한다.
하나는 입시, 또 다른 하나는 취직이다.
코시안이란 말이 있다.
이는 한국인과 결혼한 아시아의 여인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시골학교의 경우 이미 10% 정도가 코시안이다.
국가적 차원에서 코시안에 대한 문화적, 사회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
아이들 살리기 운동을 해야 한다.
아이들과 청소년의 인권 침해가 가장 심한 나라이다.
학교 교육 과정은 ‘인권침해’ 과정이다.
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출퇴근을 하고 있다.
무심하게 마냥 걸어보고 싶은 꿈이 있지만
놀랍게도 세상에는 그런 사람의 길은 이미 없어지고 말았다.
자동찻길뿐이다.
사람의 길인 양 마음 놓고 걸었다가는 죽기 십상이다.
티베트에도 그런 길은 이미 없었다.
물신주의 가치관에 젖어 있는 이 사회,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그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한 친구는 돈을 마음대로 한번 써 보고 싶다고 했다.
걱정이다.
그 뒤에 오는 허무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당신의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해 줍니다.
사람 때문에 그 사는 곳이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는 장소 때문에 그 사람이 대접받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도 방송과 종교도 무관심하다.
내면화, 체질화되고 말았다.
따라서 고치기 매우 힘들 수밖에 없다.
사회구성원들의 무관심 속에 물신주의는 팽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