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술대, 영산원불교대, 한중대 등 3개大의 신입생 등록률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영동대 등 4개 대학은 정원의 40%도 채우지 못하는 등 학생 미충원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의 학생 등록률(66.6%)이 타 지역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국회 교육위 소속 이주호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4일 “올해 전체의 1/4인 51개 대학이 등록률 80%를 못 채웠다”라면서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별 등록률’을 발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4년제 대학 가운데 2005년 학생 등록률이 20%미만인 대학은 영산원불교대(15.4%), 대구예술대(19.1%), 한중대(19.1%) 등 3곳이며, 40% 미만인 대학은 탐라대(30.2%), 영동대(33.3%), 루터대(33.7%), 동신대(38.8%)등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50% 미만인 대학도 관동대(47.0%), 한려대(47.5%), 한북대(48.1%) 등 3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모집인원 1만5천4백47명 중 1만2백94명만을 모집해 학생등록률이 66.6%로 가장 낮았으며, 그 다음으로 낮은 지역은 강원(78.3%), 전북(78.4%), 광주(80.1%), 제주(81.0%) 순이었다. 이와 달리 서울(98.6%), 경기(95.8%), 인천(97.8%) 등 수도권 지역은 95% 이상의 등록률을 보여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모집인원 40만2천3백12명 가운데 36만5백80명을 모집해 전체 등록률은 89.0%의 비율을 보였다.
이주호 의원은 “신입생의 등록율이 대학의 교육의 질을 전적으로 반영할 수는 없으나 교육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면서 “많은 대학이 신입생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학 구조조정이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권상호
‘연구·교육’이 아니라 ‘학생모집’이 대학 운영의 최대 관심사이자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구조조정의 기준인 것은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방안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도 일부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