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雖然偶然相遇 但願成爲必然 - 졸업전 축하

 

 

 

졸업전을 축하하며

                                                                    조형예술학과 주임교수

 

  가을 낙엽의 수런거림은 어느덧 첫눈에 밀리고 황금 돼지의 정해년도 저물어 가는 세밑에, 서예전문가과정 여러분들의 졸업전 개막을 축하합니다.

  금년은 특별히 저희 고운학원 설립 30주년 및 수원대학교 개교 2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여러 행사가 있었습니다만 이번 전시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 것은 직업적으나 가정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주경야독(晝耕夜讀)의 맹렬 학습으로 일궈낸 남다른 노력의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서예계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저희 수원대학교에서는 미술대학원 내에 서예 석사과정 및 전문가과정을 개설하고 이 나라의 서예 동량을 길러내고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뜻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졸업한 선배들은 이미 혁혁한 예술 활동으로 사회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예 동문은 학과의 특성상 지역 및 단체를 초월하여 모이고, 개인적으로는 서력의 차이가 있지만 노(老) ․ 장(長) ․ 청(靑)이 하나 되어 일심합력으로 졸업작품전을 개최함에 거듭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후에도 줄곧 정진하여 세계 속에 한국서예의 혼을 불어넣기 바랍니다. 5천년 전통의 지고한 예술 장르의 하나인 서예가 최근 컴퓨터에 밀려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서예가 실용적 목적에서 벗어나 순수예술로서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이고, 또 무한한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는 장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서예가로서 어렵고 혼탁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사회의 필터 역할을 함은 물론, 서예 내용을 통하여 올곧은 미래 사회의 정신적 비전도 제시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원우회의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만남을 통하여 오늘의 전시와 졸업이 훌륭한 인연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서로가 우연으로 만났지만 필연으로 이어나도록 합시다.

오늘의 학업과 졸업전이 있기까지 여러 교수님들의 노고에도 갈채를 보내고, 특히 여러분들의 곁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가족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200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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