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2008 신일고 문예반

안녕하세요^,^ 신일고 문예반에 들게 된 1학년 9반 하준혁이라고 합니다ㅋㅋ
아까 교무실에서 뵜는데 앞으로 문예반(CA)이 기대가 되네요..ㅎㅎ
선생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1학년 5반 문상민
취미: 농구
1학년 6반 유재열
취미: 독서,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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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그래, 준혁아.
글쓰기와 같은, 남들이 싫어하는 길을 가다가 보면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기도 하지.
권상호
여기에다가 글을 올리는 것이여.
길창인
오늘 쓰겠습니다.
박상우
음…안녕하세요.
신일고 문예반에서 회장과 '그 밖에 잡다한 여러가지 일'을 맡고 있는 박상우 입니다.
김병훈
저두요. 꼬옥 쓸게요.
권아누
물론이죠.
한요한
끝이다.
권상호
8월 30일 :
길창인 - 보충, 학원, 7 days,
김병훈 - 보충, 글쓰기 로드맵,
박상우 - 보충, 부회장 피선, 이상 전집,
권아누 - 학원, 레볼류션 3,
한요한(결)
권상호
11월 1일 : 시를 쓴 사람
김병훈 길창인 한요한
김병훈
- 동 반 자 -
 당신께서
 저를 만나려 하신다면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둠과 흡혈귀의
 간절한 사랑과 같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할테니까요.

 당신께서
 고운 손에 눈물 흘릴때
 저의 눈길을 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함께 눈을 뜬
 같은 피의 쌍둥이와 같이
 감정의 변화를 함께 할테니까요.

 당신께서
 저를 피하려 하신다면
 거짓 역정으로 가슴 아플 필요는 없습니다.
 만남과 이별의
 변할 수 없는 진리를
 우리는 조금 빨리 겪을 뿐이니까요.

 당신께서
 저를 다시 만나고 싶다면
 사과의 말을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폐와 지갑의
 자연스러운 결합처럼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테니까요.
김병훈
- 꽃 -
 내 손에 잡혀버린
 이 꽃 한 송이가
 그대 마음 꽃밭 이루어

 달콤하기만한
 어린 풀내음으로
 당신 마음 녹여주려나

 마음을 애무하는건
 어리디 어린 꽃잎
 순수함이 앞선 탐욕

 사랑인지 동정인지
 정체모를 색상의 꽃잎
 고백이란 이름의 꽃
김병훈
- 초 겨 울 -
 하늘이 우리에게 첫눈주던 날
 나를 찾아올 그대를 위하여
 내리는 눈같이 하얀 도화지 위에
 그대 얼굴 그리고 있습니다

 하늘이 첫눈을 다시 가져가는데
 그대는 어찌 나를 찾지 않으시는지
 녹아사라지는 첫눈같이
 푸른 물감이 그대 얼굴 덮어갑니다
김병훈
- 겨울이야기 ~서장~ -
 세상의 문을 지키던 가을이
 겨울에게 자신의 의무를 넘겨주었다
 얼음같은 기운을 풍기는 겨울은
 세상의 문을 열어 자신을 알렸다

 세상으로 그의 편지가 전달되었다
 차가움으로 가득한 그의 회유는
 반하는 자들에게 용서치 않고 검을 향했다

 봄의 따뜻한 온기와 생명력도
 여름의 따가운 열기와 활력도
 겨울의 한기와 공포 앞에서
 조금의 저항도 못하고 무릎 꿇었다

 세상의 문 앞에
 거대한 얼음창을 든 겨울은
 이제야 세상으로 한걸음 내딛었다
박상우
언 땅을 삽으로 두드린 건
안에 잠든 생명을 깨우려는 이유였다.

굳은 손으로 먼지만 긁다
젖줄 흐르는 소리에 쥔 손을 벌리고 말았다.
G8001
연 인
 

나의 약혼한 연인은
먼 우주 끝 어딘가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세상의 모든 시계가 멈추고
세상의 모든 허위가 걷히며
모든 씨앗의 시발점인 그곳이

찬란하고 따스한
성스러운 여신의 광휘를 발산하는
나의 연인이 있는 세계

눈부신 빛무리인
긴 황금빛 머리칼을 휘날리는
나의 약혼녀가 머무는 곳

먼 옛날 헤어진 친구와
뜨거운 재회를 갈망하는
나의 신실한 벗이 머무는 곳

그리고
언젠가 열릴 혼례,
우리의 고독하고 쓸쓸한 혼례가 있을
호젓한 사막의 언덕.

우리가 하나 되는 날
그대의 맑은 초록빛 눈동자와 매혹의 속눈썹,
땅에 닿을 듯 긴 머리칼은
모두 내 것이 되며,

나는
그대에게 바쳐진 제물이자
당신 자신이 될 것이요,

그대와 나는
결코 찾아오지 않을 아르카디아를 향해
외로운 희열의 걸음을 옮기리니.

일순간 헤어진 그녀와
나의 벗이며 연인
그리고 나의 분신인 그녀와

다시 포옹하고
떨리는 볼을 부비며
함께 자유의 노래를 부르기 위해

나는 오늘도
무한한 시공의 궤도
저 멀리 우주 끝으로 이어진
내 마음 속 운명의 레일 위에

지치고 피곤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