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1, 2학년때 신일고 문예반에서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던 불민한 제자 김병훈 인사 올립니다.
방학이 끝난 뒤에 같은 장소, 공간에 위치하면서도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꼭 한번 찾아뵈야지 하면서도 반에서 몸을 일으키기도 귀찮아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을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라도 찾아뵙게 된 것은 불온하게도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에 제가 수시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 대상은 많은 이들이 이름도 잘 알지 못하는 '서강대 게임교육원'이라고 합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대학교라기에는 대학교가 아니고 전문대에도 속하지 못하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서도 제가 지원하려는 "디지털 스토리텔링학과"는 일반 대학교들에서는 "문예창작과"로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여지껏 뇌리속에서 지워버렸던 "작가" "시나리오작가"의 꿈을 다시 걸어가기 위하여 이곳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말고는 제가 지원가능한 대학교에 제 꿈을 이루어지게 만들어 줄 학과는 거의 전무합니다.)
입시요강을 살펴보던 중 이곳에서 치루게될 시험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OOO를 주제로(소재로) 수필을 써 보십시오"라는 것입니다.
너무나 부담스럽고 두렵습니다.
비문학소설과는 많이 다른 것이 수필이 아니던가요.
수필에 대한 기초지식이 별로 없는 저로서는 막상 저런 문제가 눈 앞에 나타나니 긴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수필은 도대체 어떻게 써야하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그냥 손가는데로 펜이가는데로 쓰라고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수필을 쓰기위한 기초지식과 수필에 대해 탐구할 수 있는 수필집 등의 자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보아도 찾기가 힘들어 선생님께 매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자주 찾아가지도 않는 제자, 스승에게 가르침을 원하기만하는 제자이지만
지금 그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서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선생님밖에 안계시는 것 같습니다.
- 불민한 제자이자 언제나 선생님을 존경하는 제자, 김병훈 올림 -
권상호
키 크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병훈이이 모습이 눈에 선하구나.
일단 한번 만나서 얘기해야 하겠구나.
김병훈
그리고 항상 바라기만해서 죄송합니다.
권상호
너는 늘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