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황실의 보물보관소인 쇼소인(正倉院)에 고구려 악사와 악생(樂生)들이 입었던 의복 20여점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또 일본 서대사자재유기장(西大寺資材流記帳)에도 고구려 악기 및 악의복구(樂衣服具)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처음 공개된다.
.
동국대 김상현 교수는 23일 열리는 26회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교수.서경대) 정기 학술발표회에서 '일본에 전해진 고구려악과 그 의복'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다. 김교수에 따르면 쇼소인에 소장돼 있는 고구려악 복식은 완형 10여 점, 파손된 것 10여점 등 모두 20여 점이다.
.
명주.삼베 재질의 고구려악 복식들은 포(袍)의 일종인 자(子), 겉옷인 도포, 소매 없이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인 반비(半臂). 버선.혁대.띠 등이다. 악복(樂服)의 명문에는 고(鼓).박자(拍子).소고(小鼓).동(銅) 등 악기명이 적혀 있어 고구려악의 구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교수에 따르면 고구려악 의복들은 모두 일본 동대사(東大寺) 대불개안회(大佛開眼會)에서 사용했던 것들이다. 의복에는 '東寺 樂…天平勝寶四年四月九日'이라는 명문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