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긴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
春風 니불 아래(現. 봄바람 같이 따뜻한 아랫목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너헛다가
어론님 오신날 밤이여든 구븨구븨 펴리라
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로던가
이시라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테여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청산리 碧溪水(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一到滄海(일도창해)하면 다시 오기가 어려오니
명월이 滿空山(만공산)하니 쉬여간들 엇더리
청산은 내 뜻이요 綠水(녹수)는 님의 정이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 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現. 울면서 흘러가는구나)
산은 녯 산이로되 물은 녯 물이 안이로다
주야에 흘은이 녯 물이 이씰쏜야
인걸(人傑)도 물과 같아야 가고 아니 오노매라.
*** 제가 좋아하는 여류시인 황진이의 시조를 좋아하는 순서대로 한번 읊조려 봤습니다.
시립대 연묵회전에서 우연히 뵙게된 인연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구요....
처음 뵙을 때에 좋은 인상을 받은지라 온김에 작품감상도 하고...
관련이 될까하여 제가 좋아하는 시조로 대신하여 방명하여 봅니다.
만남을 기다리지 않는 순수한 목적이었기에 더욱 좋았었고,
잘은 모르지만 좋은 인상이셨기에 다행이다 싶었고,
그리하여 살아 계시는 동안 옳바른 風敎로서
塗丁선생님의 후학들 모두에게 훌륭하신 모습으로
존경을 한몸에 받으시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 또한 보이지않는 곳에서도 愼獨을 일삼으며
스치는 인연에게마져도"敬以直內 義以方外"하는 모습을 다짐하며
"尸居而龍見 淵默而雷聲"할 수 있도록
죽는 날까지 "內而不出"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 볼까 합니다.
"南田 元仲植先生님을 존경하는 어떤 學書者 올림"
권상호
선민씨는 진정 착한 사람입니다.
맑은 영혼의 모습을 담은 사연 고맙구요.
그리고
시립대학에서의 짧았던 만남이지만
감사하는 마음 꼭 간직하고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