磨穿十硏 禿盡千毫 (마천십연 독진천호) : 벼루 열 개를 갈아 밑바닥을 뚫었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1954년에 태어나 2024년이 되었으니
어느덧 만 일흔이다.
1786년에 태어나 1856년에 돌아가신
완당 선생도 만 일흔(70)을 향수하셨다.
문제는 선생은 일생에
열 개의 벼루를 닳아 없애고
천여 자루의 붓을 다 닳게 하셨지만
나는 하나의 벼루도 뚫지 못하고
백 자루의 붓도 몽당붓으로 만들지 못했으니
부끄러울 뿐이다.
- 수월 권상호
추사는 권돈인에게 간찰체에대해 설명하는 편지글에서
"내가 비록 글씨는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70년 동안 벼루 열 개를 갈아 밑바닥을 뚫었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고 털어놓았다.
추사체라는 독창적인 서체를 완성하기까지 혼신을 다했다는 고백이다.
마천독진(磨穿禿盡), 또는 십연천호(十硏千毫)로 줄여 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