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노원(夢遊蘆原)
수월 권상호
노원에 사는 사람들은
행복의 가치를
돈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NO 원(WON)’이다.
노원에 사는 사람들은
오직 ‘지금’을 소중하게 여긴다.
그래서 가끔 ‘NO WON’을
‘NOW ON’으로 읽는다.
그래, 지금부터(FROM NOW ON)
시작하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시방 노원엔 공부하는 이가 많다.
‘지금도 불이 켜져 있다.’
(THE LIGHTS NOW ON)
내가 알기에는
(AS I KNOW ON)
노원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앞에서 읽어도 NOWON,
뒤에서 읽어도 NOWON.
그도 그럴 것이
노원에 살면 현실에 만족할 줄 안다.
놀랄 일이 아니다.
(NO WONDER)
더 바라는 게 없으니
‘NO 원(願)’이다.
2018년 11월 22일 소설
붓마루에서
NO WHERE, NOW 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