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도산에서 매화를 읊다
-退溪 李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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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홀로 산창에 기대니 밤 기운은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 가지 끝에는 둥근 달이 걸렸구나.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불어와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뜰 앞에 가득하구다.
步屧中庭月趁人(보섭중정월진인) 나막신 신고 뜰을 거니니 달이 날 따르고
梅邊行繞幾回巡(매변행요기회순) 매화 곁을 거닐면서 몇 번이나 돌았던가.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밤 깊도록 앉아서 돌아갈 일 잊었는데
香滿衣布影滿身(향만의포영만신) 향기는 옷에 가득 그림자는 몸에 가득.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늦게 피는 매화, 참 뜻 새삼 알겠으니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일부러 내가 추위에 약한 것을 알아서겠지.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가련하다, 이 밤 내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밤이 다 가도록 달만 마주보고 있겠네.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밤이 다 가도록 달만 마주보고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