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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문자연구소 - 간판 제작 권상호 08.12
2024 한국서예가협회 출품작 권상호 08.12
2024 노원서예협회 출품작 권상호 08.12
경북대학교 경묵회 창립 50주년 기념전 출품작 권상호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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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은 떨고 먹은 울다" - 초정 선배님 영전… 권상호 03.19
傅大士[1] 空手把锄头[2] 空手把锄头… 권상호 11.24
布袋和尚颂으로 나온다. 권상호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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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저는 지금 수연산방 명상실(湛虛觀)에 누워 첫날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슴 속에 잔잔히 밀려오는 이 벅찬 설렘과 기쁨에 실로 오랜만에 밤새 행복한 뒤척임을 하리라 예감합니다. 저의 오십 여년의 삶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저는 늘 고독한 외톨이였습니다. 늘 조용한 곳을 찾아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멍하니 허공을 쳐다보거나 산을 우러러 보는 것이 저의 유년기의 일과였습니다. 두메산골 동네의 또래 아이들과 뛰어 놀다가 해가 저물어 집에 돌아올 때의 그 적막한 어둠과 어슴푸레한 산 그림자에 덮인 ‘나’ 자신은 그 이후 저의 삶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3때 서울로 전학을 와서 그 때부터 뿌리 뽑힌 삶으로 떠돌게 되었습니다. 도시 아이들로 부터의 심한 따돌림과 손상당한 자존심 그리고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은 저의 학창시절을 온통 검은 먹구름으로 얼룩지게 했습니다. 대학을 들어가 본격적으로 지식을 접하고 어린 시절부터 늘 따라 다니던 삶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순례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독한 지적 갈증, 깊은 고뇌, 정처 없는 방황, 그리고 미친듯한 역마살은 그 이후 끝없이 이어져도 그 뿌리가 쉬이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40대 중반에 몸과 마음이 지쳐 더 이상 꼼짝달싹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어느 순간 실낱 같은 한 줄기 빛이 저의 삶에 비추어 지고 있음을 불현듯 느꼈습니다. 그 가는 빛줄기는 희망의 빛이요 생명의 빛이요 환희의 빛이었습니다. 그리곤 그 질기고 긴 방황은 끝나고 고요와 평화가 저의 삶에 찾아 왔습니다.
외로운 자, 곤고한 자, 상처받은 자, 영혼의 안식을 원하는 자 그리고 진리를 궁구하고 공감하고자 하는 자 여기 수연산방으로 초대합니다. 이 아름답고 고요한 산방이 저에게 주어진 것은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기에 이 소박한 도량을 저와 인연 닿은 모든 분들께 개방합니다.
湛而沖玄 虛空巨海 (元曉)
진리는 한량없이 넉넉하고 깊으며
크게 비어있는 거대한 바다와 같다.
2007. 6. 8 水然
권상호
토요일 3시 전후 용문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날
(운봉할인 마트 맞은 편)에 오시면 차량대기
*수연님께 사전 연락바람(010-6243-8959)
문의 : 몰운(016-677-5215) 일관(010-3306-5553)
수연(010-6243-8959) 명현(010-6315-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