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마니아 노원 구민 여러분,
을유년 새해, 닭이 홰를 치며 새벽을 열듯이 힘차게 한해를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께서 뜻하시는 모든 꿈들이 새벽을 지나 떠오르는 태양처럼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금년은 광복의 회갑년입니다. 1945년에 우리는 나라의 광복을 맞이했듯이, 그로부터 60년이 지난 2005년 금년에는 진정한 문화의 광복, 행복의 광복을 맞이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20여년 전만 해도 드넓은 마들(노원)에는 볍씨가 뿌려졌지만, 이제 이곳엔 문화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갑신년에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준공된 이래 창립기념전을 비롯한 비중 있는 전시회와, 조수미 백건우씨 등의 굵직한 음악회가 줄곧 열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방송과 중요 일간지에 노원 문화 마인드가 미끄러지듯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노원의 예술단체로는 노원문인협회, 노원음악협회, 노원미술협회, 그리고 우리 노원서예협회가 있습니다.
저는 이들 각단체들과 많은 교류를 해 왔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께서도 능동적으로 다가가는 서예문화 전도사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문화란 인간의 아름다운 영혼을 담는 질그릇입니다. 이제 우리는 노원의 혼을 담을 노원문화 질그릇을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파트가 많은 회색 도시 노원을 서예를 통하여 아름답게 꾸며 나가도록 합시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한글고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비가 노원구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노원구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중요한 간선도로 하나를 '한글고비길'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벼루를 만들던 벼룻마을 연촌(硯村)이 있지만 아직 고증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원의 서예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인구가 64만이나 되는 준 광역시 노원, 7개 대학을 비롯한 명문 학교가 많은 노원, 대학입시 메카로 떠오르는 노원,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젊은 노원, 수락산, 불암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있는 그린 노원, 중랑천, 당현천이 젖줄 되어 흐르는 건강한 노원 배산임수 장풍득수 명당길지 노원...... 그 속에 노원 문화예술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살기 좋은 노원, 떠나고 싶지 않은 노원 건설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되리라 믿습니다.
전통문화의 꽃인 서예를 사랑하는 노원구민의 적극적 지지와 관심을 부탁드리며 인사에 가늠합니다.
2005년 1월 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