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乘筆登天(승필등천) *
- 붓을 타고 하늘에 오르다. -
어린아이가 사타구니에 빗자루를 끼면
빗자루는 순간 비행기가 되고
이미 그는 하늘을 나는 사람이 되듯이
붓을 잡으면
붓은 支天柱(지천주)가 되고
나는 天上人(천상인)이 된다.
눈 아래 끝없는 雪原(설원)이 펼쳐지고
태고의 신비한 바람이 일자
미묘한 전율 끝에 화선지 위의 먹울림은
휘-익 천상의 음악을 낳고
문명의 긴 강물, 黑龍江(흑룡강)이 흐른다.
沒柯斧(몰가부)여 沒柯斧여!
붓꼴림의 넋은 온종일 헤매다가
紅柿(홍시) 같은 석양을 맞이하기도 하고
밤 새 뒤척이다가 숯불 같은 일출을 맞이하기도 한다.
사랑해 너는 내꺼야,
낙관이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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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청의 도우심, 노원구의회의 이해심, 노원문화원의 이끄심, 특히 원자력병원과 한국정의 문화마인드가 있어서 오늘의 전시는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후원해 주신 각 단체와 찬조출품자는 물론 낮에 밤을 이은 회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노원(蘆原)이란 말 그대로, 갈대의 강인한 몸짓과 부비며 터져 나오는 생명의 미를 함께 나눕시다. 젓가락 가지런히 놓고 기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