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풍덩예술학교가 개교 2주년을 맞이했다. 많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축사와 연역 소개 및 건배에 이어 케익 절단... 그리고 수수하지만 푸짐한 주안상이 펼쳐졌다.
2차는 의정부 부대찌개에서 조촐하게 가졌는데, 마침 OBS 경인방송 '하바나' 프로그램에서 소생의 라이브 서예 퍼포먼스가 소개되고 있었다.
내가 맡은 역할은 대형 천 위에 '사람 세상을 만듭니다.' 중에서 '세상을 만듭니다.'를 쓰는 일이었다. 2미터가 넘은 큰 붓으로 장쾌하게 쓴 뒤에 벌어지는 우스운 상황...
천 앞 부분의 미리 비워 둔 자리에 코미디언 5인이 '사람'이라고 쓰는 일인데, 쓰는 방법이 기상천외하다. 게임에서 김기수씨가 지고, 벌을 받게 되는데... 벌의 내용은 머리로 먹물을 찍어 '사람'이라고 쓰는 일. 벌칙으로 나머지 네 사람이 김기수씨의 몸을 붓대로 잡아들고, 그의 머리를 붓으로 삼아 '사람'이라고 쓰는 순간... 웃음보다도 연예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