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에 채운 기백<?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국화 향기 온몸에 스미는 계절에 개최하는 筆塔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필탑전은 우리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예전공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함께 펼치는 ‘서예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품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 분담이
오늘의 훌륭한 먹 하모니를 만들어냈다고 확신합니다.
금년 경인년은 31살의 청년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 의사는 여순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도 붓 끝에 민족혼을 담아 써 내려갔기에
그의 유묵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빛이 납니다.
이처럼 서예는 그 정신성이 높이 평가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탑전에 참가한 여러 동문들의 작품에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이 돋보여 자랑스럽습니다.
제가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으로서 당선된 이래
더욱 바쁜 일정 속에 여러분과 대화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거위가 황금알을 낳듯
귀한 작품을 제작하여 출품해 준 모든 분께 마음으로부터의 응원을 보냅니다.
앞으로 더한 예술적 노력과 인간적 화합으로 내실을 기해 주기 바랍니다.
진정한 선비란 변화하는 세계에 잘 적응하고
미래를 준비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먹을 통한 선비정신을 고취와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묘리를 깨우쳐
먼 훗날 여러분의 예술 활동이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수한
서예술의 오아시스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합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하여 이제는
안방에서 하버드대학 강의도 들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IT가 발전하면 할수록 문화와 예술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폰트가 난립하고, 서예가 복고적으로 비춰지기 쉽지만
슬로우 아트 손글씨가 더욱 빛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하여 자유의 붓 날개를 펼치기 바랍니다.
2010. 10.
조형예술학과 주임교수 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