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의 노래 붓의 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쪽빛 하늘은 드높고 황금빛 대지는 풍요로운 가을입니다.
아름다운 수원대학교 교정에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습니다.
이 좋은 계절에 본 대학원 서예 전공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최대 잔치인
제2회 필탑전이 고운미술관에서 펼쳐진다니 우선 축하의 말씀을 올립니다.
돌이켜 보면 미술대학원에 서예과정이 문을 연 것은 2004년 2학기부터였습니다.
당시 권상호, 박혁남 두 교수님을 모시고 출발했는데
그러고 보니 금년이 벌써 7년째가 되는군요.
그 동안 보아하니 서예는 특성상 비교적 연령이 높고
또 연령대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마 서예를 익히는 데에는 순발력, 직관력보다도
오랜 시일에 걸친 많은 학문적 수양에다가 선비다운 인품까지 요구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무쪼록 선후배간에 동락(同樂)의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그 사이 많은 동문을 배출하였으나
전시회를 자주 갖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만
앞으로는 여러 곳에서 더 많은 원우들이 참가하는 필탑전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서예에서 가장 좋아하는 성구는 계백당흑(計白當黑)입니다.
서예는 흰 종이를 헤아려 먹으로 채우는 평면예술이기 때문에 생긴 말이겠지요.
하루하루의 알찬 삶으로 인생을 채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서예는 점획에서 출발하여 餘白(여백)으로 이어지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서예로써 여백을 만들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부럽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먹의 노래 붓의 춤으로 신명나는 원우회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신동운 회장을 비롯한 많은 회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 필탑전이 한국 서예의 큰 열매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서예와 같은 우리 문화의 향기가 온 세상을 덮는 그런 날을 꿈꾸어 봅니다.
일취월장하길 기도하며 거듭 축하합니다.
2010. 10.
미술대학원장 문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