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돌의 열띤 전통예술 잔치
인생은 짧지만, 영생을 꿈꾸고 있습니다.
육신은 좁지만, 무한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 꿈을 실현하게 해 주는 것이 ‘종교’와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문화의 오아시스인 저희 강남문화원에서는 ‘문화예술’의 씨앗을 이 땅에 뿌림으로써 인간의 숙명적인 시간적, 공간적 구속을 벗어나 ‘영혼의 자유’, ‘일탈의 행복’이란 꽃과 열매를 제공해 드리고자 지금까지 고심해 왔고, 앞으로도 줄곧 노력할 것입니다.
문화란 인간의 영혼을 담는 질그릇과 같습니다. 질그릇은 숨을 쉬는 그릇으로 내용물의 신선도를 더욱 높여 줍니다. 우리 강남문화원은 튼실한 질그릇으로 거듭나 소중한 전통문화를 계승 창달시킴으로써 우리 구민의 영혼을 맑게 씻어 드리고자 ‘강남전통예술경연대회’를 만들었고, 어느덧 열 돌을 맞이했습니다. 21세기의 10년은 과거의 100년과 맞먹는 변화와 격동의 기간입니다. 그간 우리 행사를 통하여 배출된 많은 소리꾼, 춤꾼이 경향 각지에서 뜨겁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년 행사에도 용트림하는 많은 ‘꾼’들이 배출되어 신명나는 세상을 만들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사이 어려움도 많았지만, ‘시련’은 ‘단련’의 기회라 믿고, ‘미숙’은 ‘성숙’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해마다 ‘더 맛있고, 더 멋진 대회’를 만들기 위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과거의 많은 선택이 오늘의 우리 강남문화원이 있게 했듯이, 오늘도 저희는 최선의 선택을 위하여 고심하고 있습니다.
고마우신 대회 참가자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심사 결과에 관계없이 ‘온 정성을 쏟은 자신’을 더욱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입상자에게는 감격이, 탈락자에게는 아쉬움이 있겠지만, 어떠한 경우든 강남문화원과의 ‘인연’을 ‘연인’과 같은 소중한 경험으로 기억해 주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전통예술을 더욱 천착하시어 여러분의 예술의 길, 곧 ‘藝道(예도)’에 더 진한 감동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존경하는 강남구민 여러분,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어느 누가 나를 사랑해 주겠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전통을 미치도록 사랑할 때, 남들도 우리의 전통에 관심을 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통의 세계화’입니다. ‘전통’이란 과거를 그대로 지켜나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전’적으로 ‘통’할 때, 전통의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자부심은 경제보다도 문화에서 나온다고 했습니다. 저희 강남문화원은 ‘문화 강남, 프라이드 강남’을 만들기 위해 더한 노력으로 여러분께 다가갈 것을 약속드리면서 이만, 인사 말씀에 가늠합니다.
감사합니다.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