藝海에 藝舟를 띄우며
매서운 겨울바람 겪었기에 봄꽃 더욱 향기롭고
무더운 여름 땀 뒤에 얻은 가을열매 더한층 빛나듯이
밤낮을 이은 고생 뒤에 일궈낸 졸업전이기에
그 묵향 더없이 그윽하고 값지다 하겠다.
無往不收(무왕불수)라 했던가.
시작이 없었던들 마침도 없었을 것을.
시작했기에 마무리가 있고, 그러기에 작품을 통하여
내 인생에 있어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영혼의 열매를 거둬들인다.
맑은 희망의 새벽 물 떠다가 입학이란 먹 갈기가 그제 같은데...
어느덧 졸업이란 낙관을 찍다니...
이제부터 진정한 藝海(예해)의 시작이군요.
일회성의 서예처럼 단 한번밖에 없는 인생 여정,
예술의 배를 타고 순항하기를 기원합니다.
배가 항구에 정박 중일 때에는 아무런 위험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자고 배를 만들진 않습니다.
비록 疾風怒濤(질풍노도)가 있을지언정 항해는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그리하여 먼 훗날
이 나라 서단, 아니 세계 서단에서
소중한 역할을 담당하는 진정한 예술가로 남기를 바랍니다.
인간 치료제인 서예, 정신 성장의 호르몬인 서예를 통하여
이 땅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드세요.
졸업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도교수 권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