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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둔암선생일고(鈍巖先生遺稿)> 간행(刊行)에 부쳐

000 <둔암선생일고(鈍巖先生遺稿)> 간행(刊行)에 부쳐

 

권상호(權相浩)

문학(文學)은 시대를 담는 그릇이요, 문집(文集)은 그 정신을 잇는 통로이다. 여기 한 선비의 강직한 생애와 우직한 학문의 정수(가 담긴 둔암선생일고(鈍巖先生逸稿)를 세상에 내놓으며, 우리는 잊혀졌던 옛 유현(儒賢)의 참된 향기(香氣)를 다시 맡는다.

둔암(鈍巖) 조규양(趙葵陽, 1706~1776) 선생은 18세기 중반, 조선(朝鮮)의 대표적인 지성인(知性人)의 한 분이시다. 소위 선비로 사는 삶과 철학을 몸소 실천하신 전형(典型)이시다.

 

가문의 보물(寶物)에서 국가의 유산(遺産)으로

선생의 문집이 오늘날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敍事詩)와 같다. 전란(戰亂)과 세고(世故, 집안의 사고)의 세월 속에서 산실(散失)되었던 유고(遺稿)7대손에 이르기까지 100편의 글을 수집하여 빗질하듯 정리한 후손들의 집념(執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 문집은 풍양 조씨 가문의 보물을 넘어, 영조(英祖정조(正祖) 시대의 문풍(文風)과 사회상(社會相)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국가적 문화유산(文化遺産)으로서 그 가치가 자명(自明)하다 할 것이다.

 

탁월한 문학적 성과와 역사적 사료(史料)

선생의 문장(文章)은 호건(豪健_하면서도 전아(典雅)하다. 당시 세속의 영달을 위해 기교에만 급급하던 학풍을 배격하고, 오직 인의(仁義)와 실질(實質)을 숭상했던 선생의 글들은 중국 연경(燕京)의 유생들까지 다투어 전송(傳誦)할 만큼 그 경지가 높았다. 또한, 문집 곳곳에 배어 있는 당대 인물들과의 교유(交遊) 기록과 학술적 문답은 조선 후기 지성사(知性史)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사료(史料)이다.

 

'()'의 철학(哲學)과 한 인간의 상징

무엇보다 이 문집은 둔암(鈍巖)’이라는 호()에 담긴 철학적 사유(思惟)를 보여준다. 세상의 예리함은 쉽게 꺾이나, 바위와 같은 무딤()’은 한결같고 영원하다는 선생의 신념은 오늘날 우리에게 경종(警鐘)을 울린다. 명리(名利)를 쫓기보다 산수(山水) 사이에서 형제들과 학문을 닦으며 자신의 도()를 지켰던 삶은, 속도와 효율만을 숭상하는 현대인들에게 바른길이 무엇인지 묵직한 답을 던진다.

 

본인은 영남의 후학(後學)으로서, 선생의 유덕(遺德)을 규명(糾明)하는 번역(飜譯)의 임무를 맡아 주야로 연구하며 소홀함이 없고자 노력하였다. 하지만 이 글이 번역되고, 책으로 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둔암 선생의 후손이자 본인의 제자인 송담(松潭) 조현슥(趙賢淑) 선생의 헌신적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 이 어려운 작업에 등불이 되어주신 미아회(美雅會)의 지천 박성학(芝泉 朴性學), 석암 조동팔(石菴 趙東八), 항재 남정강(恒齋 南精岡), 흠곡 노석천(欽谷 盧錫賤) 선생님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 선생님의 혜안(慧眼)이 없었다면 선생의 오묘(奧妙)한 의리(義理)는 여전히 차가운 한문 속에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이제 이 책을 펼치는 이들은 수백 년 전 한 선비가 품었던 고결한 의지(意志)와 우애(友愛),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熱情)을 만나게 될 것이다. 부디 둔암선생일고가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좌표(座標)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祈願)하는 바이다.

 

20263월 삼각산 부휴실(浮休室)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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