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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선생의 창작 과정은 시간을 쌓아가는 작업이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시간과 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시간(時間), 공간(空間)이라 할 때의 ‘間’자를 ‘인간(人間)’에게도 붙였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정신적 자식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완성되는 순간 작품 나름의 생명력을 지니고 시간상으로는 영원을, 공간상으로는 무한을 추구한다.
선생의 창작 과정은 크게 5단계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곧 ① 흙 판 위에 칼질을 통한 도획(刀劃) 작업 – ② 이를 불에 구운 뒤에 질긴 한지(韓紙-특히 古紙)로 떠냄기법 쓰기 – ③ 떠냄기법 위에 색감 올리기 - ④ 土彩로 휘덮기 – ⑤ 마지막으로 붓글씨와 낙관(落款) 마무리 등의 다섯 단계가 그것이다. 흔히 서예 작업은 마지막의 단계가 시작이자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데, 선생은 앞의 4단계를 더하고 있다.
이토록 지난(至難)한 작업을 왜 선택했을까. 서예 이론상으로는 평면적인 선(線)이 아니라 입체적인 획(劃)이라고 주장하고, 획의 선후가 지면에 입체적으로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생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외형상의 평면인 종이 위에 떠냄기법을 통한 굴곡(屈曲)과 요철(凹凸)을 줌으로써 시간을 쌓고, 약간의 공간도 확장하여 입체적 생명감을 불러낸다. 이러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은 열정과 도전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누구에게나 처음으로 하는 일은 두렵고도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선생은 좁은 길은 넓히고 없는 길은 뚫어가는 집념이 있어서 낯선 창작 작업을 오히려 더 즐기는 편이다. 요컨대 ‘예견되는 전시가 아닌 낯선 전시를 하겠다’는 진정한 작가정신을 여기서 읽을 수 있다.
게다가 선사시대의 암각화(岩刻畫)와 같은 질감의 이 같은 굴곡 작업은 고대문화의 원형을 드러내고, 상징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적격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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