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길
도정 권상호
먹물은
붓길따라
질펀하게
강을 이루고
번짐 이후
양섶에는
습지를
만드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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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수사는 역겨움을 불러일으키고, 구호는 시들게 마련이지만 뜨거운 상징은 비슷한 정황이 되풀이될 때마다 새로운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반응은 한결같은 것이 아니고 거의 매번 다릅니다. 저는 바로 그것이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