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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가을 단풍은 더욱 장엄하다.
봄꽃이 필 때는 추위를 겪은 몸부림이 있지만
가을 단풍이 떨어질 때는 춤을 추며 떨어진다.
봄꽃을 피우기 위한 꽃봉오리의 몸부림은
산모의 진통과 같고
춤추며 떨어지는 가을단풍의 미소는
죽는 자의 희열과 같다.
자연은
서예의 모티브를 제공해 주는
스승이기도 하지만
삶의 지혜를 일깨워주는 인생의
안내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