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점(汚點) 하나
- 수처작점(隨處作點) -
수월 권상호
늘 그렇지만,
‘오늘’도
‘하늘’ 밑에서
‘그늘’이란 점을
찍.는.다.
살아오면서
때론 물음표(?)
때론 느낌표(!)
때론 쉼표(,)를 찍기도 했다.
온점 찍으려다
반점 찍고
둥근 점 찍으려다
모난 점을 찍었다.
점을 잘 찍으려
점(占)도 쳐 보았지만
점점 오점투성이.
점으로 태어나
점 찍으며 살다가
그 어느 다가올 오늘이 오면
시계 풀어놓고
이부자리 잊고
약방문(藥方文) 사연도 모른 채...
흐려진 키패드(key pad) 위에
숙명(宿命)처럼
생의 마침표
여운점 하나 찍고
있는 듯 떠나리.
쉼표가 없는 삶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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