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얼굴
권재호
그대 남도로 보낸 날
텅 빈 마음
삼각 산을 오른다
가지마다
풀 섶마다
그대 얼굴 보이네
그대 목소리 들리네
구름이 되어
바람이 되어
기웃기웃
산길을 내려오다
큰 바위 하나 품어 안고
안방을 들어서니
나는 없고
바위가 날 반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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