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州(경주) 가는 길

10월이라 12일, 마침 토요일 오후
불현듯 경주를 방문하게 되었다.
오후 2시의 햇살은 아직도 다사롭고,
에쿠우스는 물처럼 남으로 흘러갔다.

쪽빛 하늘 밑의 안성 들판은
농부의 땀에 보답하고자
금빛 화장 일렁이고,
야틈한 구릉 넘어
떨어지는 가을 해는
감홍시 빠지듯 미끄러져 들어간다.

추풍령 고개 넘어
김천 구미 대구라.
경부고속도로 찬양하다가
지체 그물에 걸렸다.
4차선 확장 공사 때문에
우선은 병목현상이 심하나
나중에 좋을 걸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참아낸다.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은
오늘의 고통을 달게 받아들인다.
내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세상을 즐겁게 만든다.

경주, 그곳엔 小泉 선생이 있다.
가까이 하면 정열에 불타죽고
멀리 있으면 그리움에 얼어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