薰風和氣逐嚴冬(훈풍화기축엄동)
嫩綠微波起近峰(눈록미파기근봉)
胡蝶亂飛爭得朶(호접난비쟁득타)
騷人欣賞醉扶筇(소인흔상취부공)
報春谷水流聲淡(보춘곡수류성담)
明曉庭梅潤色濃(명효정매윤색농)
未了一篇佳節曲(미료일편가절곡)
東君神讓祝融逢(동군신양축융봉)
훈풍과 화기에 엄동설한 쫓겨나니
연초록 작은 물결 앞산에 일렁인다.
나비는 바삐 날며 앞 다퉈 꽃을 찾고
시인은 경치 좋아 취한 듯 지팡이 잡네.
봄 알리는 계곡 물 흐르는 소리 맑으며
새벽녘 뜰 앞 매화 윤택한 빛 짙구나.
봄노래 한 곡조 다 부르지도 못했는데
동군은 축융에게 자리를 선양하네.
(주) 東君은 봄을 맡은 신이고, 祝融은 여름을 맡은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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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春有感(신춘유감)
庭畔新陽逐暮冬 뜨락에 새 햇살이 늦겨울 몰아내자
尋春自適一枝筇 지팡이 짚고서 봄 찾아 이러 저리.
溪流窮谷鳴苔石 시냇물 궁곡을 흐르며 찬 돌을 울리고
風過荒原蘇赤松 바람은 황원을 지나 적송을 깨우네.
飛去黃砂含笑蝶 황사 날아가니 나비는 미소 머금고
起來瑞氣吐威峰 서기가 일어나니 봉우리는 위엄을 떨치네.
世情淺深何時覺 세상인심 얕고 깊음 어느 때 깨달을까
對酒當歌知己逢 벗 만나 술 마시고 노래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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珍島有感(진도유감)
紅梅一幹當春美(홍매일간당춘미)
홍매화 한 가지는 봄을 맞이하여 아름답고
白菜千坪似夏鮮 (백채천평사하선)
밭의 배추 천 평은 여름과 같이 고와라.
권상호
그리고 오늘 한국비림박물관에서 이미 刻字해 놓은 이 시를 탁본하여
책을 만든다며 해석을 부탁하기에 여기 옮겨 적는다.
권상호
FAX 043-542-4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