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누리 숭례(崇禮) 빛
도정 권상호
삭풍(朔風)에 연기처럼 사라진
국보 1호 숭례문(崇禮門).
오늘도
마파람에 하늘은 비로 울고
목멱산(木覓山)은 고개를 떨구었다.
여기 숭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天·地·人 숭례제(崇禮祭)'를 넘고
‘49재(四十九齋)’를 건너
이제 ‘백일재(百日齋)’를 맞았다.
어이없는 참화(慘火)로
우리 곁을 떠난 숭례문,
온 국민(國民)의 가슴에 흉례문(凶禮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순간
우리 모두 자성(自省)하고 참회(懺悔)하나니
다시 깨어나소서.
다시 일어서소서.
그리하여
새 천년에 새 만년을 더하여
우리 맘과 우리 몸에
무궁화 꽃 피우소서.
온 누리에 숭례빛 비추소서.
200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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