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2. 7월호- 가장자리

가장자리

수월 권상호

남들은

한가운데로 몰려가지만

나는

가장자리를 택했다.



이따금

상쾌한 바람이 불고

생각의 여울 일어 좋지만

무엇보다

가운데가 잘 보여

가슴 뿌듯하다.



오늘 밤엔

나를 닮은

길 잃은 별 하나

참 좋은 벗이 되어 주었다.

● 모두 한가운데에 있는 좋은 자리, 큰 이익을 찾아 앞을 다툰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복판을 차지하는 순간 그는 예전의 그가 아니게 된다. 왜 그럴까. 깜냥의 부족 탓일까. 아마 한복판을 차지하는 순간 자기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은 아닐까. 물론 360°나 되는 변두리를 두루 둘러볼 겨를은 더더욱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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