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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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를 나눠주며
수험생에게 이르기를,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선택은 인간의 일입니다.
선택- 잘하세요.
후회를 잉태한
문제풀이...
*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만 하다가 간다.
Birth, Choice, Death...
B와 D 사이에는 C만이 일을 뿐이다.
6.25 남북전쟁으로
지아비는 지어미를 잃고
지어미는 지아비를 잃었다.
지아비와 지어미는 새로운 사랑을 선택했다.
돌이켜 보면
앞산에 가 먼지 하나 찾아내야 할 정도의
어려운 선택 끝에 한 생명이 태어났다.
오전에
병원을 찾아 안락사에 사인하고
오후에
화장터를 찾아 화장비를 예치해 두었다.
그러고 보면
출생과 죽음도 선택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