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청시사전 기출품 한시
1회 삼각산부휴실에서(돌올봉위필)/ 태풍 매미(입추유주독서한)
2회 춘흥(흑야춘방도)/ 제와촌소천제현판식(객화춘방와촌)
3회 한거자술(청계영수한양추)/ 초설(건곤묘조신당금)
* 2009년 삼청시사전에 출품할 한시
1. 佛靈山 修道庵 三首
元旦洛東過 설날에 낙동강을 지나
金泉至甑山 김천 증산(면)에 이르렀다.
禪房詩墨樂 선방에서 시묵을 즐김에
妙馥帶吾顔 오묘한 향기 내 얼굴 두른다.
朝陽姸展陛 아침 햇살 섬돌에 아름답게 펼쳐졌는데
衆鳥聽東皐 동쪽 언덕엔 뭇새 소리 들린다.
山麓不勞汗 산기슭에서 수고롭게 땀 흘릴 일 없으니
形端撫筆毫 모습을 단정히 하고 붓을 어루만진다.
瑞雪滿千岫 서설은 온 산봉우리에 가득한데
安居修道庵 수도암에서는 안거 중이다.
讀經烏盍覺 독경 소리를 까마귀라고 어찌 깨닫지 못하랴
但似法輪探 다만 법륜(불법)을 탐하는 것 같다.
2. 至月三淸詩社吟 동짇달에 삼청시사를 읊다
三淸詩社轉吟時 삼청시사에서 시를 읊조릴 때
黃菊殘香越歲移 황국의 잔향이 계절 넘어 다가온다.
何日得情書卽興 어느 날에 뜻을 얻어 즉흥시를 쓸까
嗟余空腹欲求知 아, 내 속은 텅 비어 알고 싶어라.
(嗟余空腹不求知 아, 내 속은 텅 비어 알 수 없어라.)
3. 閏月自適(윤월자적)
閏月鳶飛輕躍魚 (윤월연비경약어) 윤달에 솔개 날고 물고기 가볍게 뛰어노니
明時莫戀市中居 (명시막연시중거) 평화스러운 세상에 시중 삶을 그리워하지 말게나.
絶無車馬過吾宅 (절무거마과오택) 우리 집 찾는 거마 소리는 들리지 않고
磨墨練書名利疎 (마묵연서명리소) 먹 갈아 글씨 쓰니 명리도 부질없군.
4. 太宗雨
五月薰風久旱鄕 오월 훈풍 속에 오랜 가뭄의 고향
太宗喜雨德和香 태종 희우는 덕과 화의 향기로다.
遠山潤澤霑濡態 먼 산은 윤택하여 촉촉이 젖은 모양
近域平安爽快腸 가까운 이웃은 평안하여 상쾌한 마음이라.
時有蹴球歡漸高 때마침 축구경기 있어 기쁨 점차 올라가고
全無煩腦樂猶昌 사라진 번뇌로 즐거움은 오히려 창성하도다.
大韓民國激聲動 ‘대~한민국’ 고함치며 힘찬 응원 진동하니
必勝紅魔鼓角觴 붉은 악마의 필승 고각 소리 오고가누나.
5. 漢江春望
漢水長堤春雨過 한강 긴 둑에 봄비가 지나가니
夜深首尒洗塵和 야심의 서울은 먼지 씻고 온화하다.
路邊赤火三更夢 길가의 가로등은 삼경의 꿈이요
橋下淸流萬里波 다리 밑 맑은 흐름은 만 리 물결이라.
汀畔東風情不息 물가 봄바람의 정은 그치질 않는데
鄕村新竹色如何 고향의 새로 난 대는 빛이 어떠할까?
月光皎皎笛聲斷 달빛은 교교한데 피리소리 끊어지고
騷客盤旋懷抱多 시인은 서성거리니 회포가 많구나.
6. 蘆原八景
春 - 堂峴躑躅三溪煙霞(당현척촉 삼계연하)
당고개 철쭉 피자
상,중,하계 연하로다.
夏 - 中浪漁翁蘆原飛鶴(중랑어옹 노원비학)
중랑천엔 어옹이요
마들엔 비학이로다.
秋 - 月溪彈琴孔陵松風(월계탄금 공릉송풍)
월계에서 거문고 타자
공릉엔 솔바람 이네.
冬 - 水落雪滿佛巖淸鐘(수락설만 불암청종)
수락산에 눈 쌓이자
불암산 맑은 종소리.
7. 山當筆架/ 海作硯池 산은 필가요 바다는 연지다.
誰人以山當筆架 누가 산으로 붓걸이라 했나.
我者將海作硯池 나는 장차 바다로 연지를 만들고자.
白頭大幹忽如鴻筆 백두대간은 홀연 큰 붓(대문장)과 같고
槿域古邦應擬硯臺 무궁화 피는 옛 나라는 응당 벼루를 닮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