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靑天白日(청천백일)
Thunder on Bright Day
庚寅年(경인년) 호랑이띠 새해가 밝아온다.
南宋(남송) 때의 無門慧開(무문혜개) 禪師(선사)의 偈頌(게송)으로 새해를 열어본다.
靑天白日一聲雷(청천백일일성뢰)
쨍쨍한 해 마른하늘을 깨는 한줄기 우레 소리
大地群生眼豁開(대지군생안활개)
대지의 온갖 생령들이 화들짝 눈을 뜨네.
萬象森羅齊稽首(만상삼라제계수)
삼라만상이 일제히 고개를 조아리고
須彌躁跳舞三臺(수미조도무삼대)
수미산이 벌떡 일어나 어깨춤을 추는구나.
이토록 스케일이 큰 게송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하늘이 처음 열리고 모든 생명들이 생기를 얻는다.
삼라만상이 일체의 조화를 이루니 수미산이 춤을 추는
저 無邊(무변)의 경계, 無窮(무궁)의 涅槃(열반)!
새해에는
용이 하늘을 향하여 머리를 들고
호랑이가 정확히 미래를 예견하듯
龍驤虎視(용양호시)의 한해가 되소서.
그리하여
天地開闢(천지개벽)의 감동을 날마다 누리소서.
수월 權相浩(권상호) 合掌(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