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해인> 2011. 1월호- 법의 향기

법의 향기

 

물은 흐르지 않는다.

낮은 곳의 유혹에 몸을 맡길 뿐

어디서나 모양만 다르고 그 물이 그 물

 

세월은 흐르지 않는다.

현실의 깨달음 속에서 내가 메워야 할 대상일 뿐

언제나 인식만 다르고 그 시간이 그 시간

 

물은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도

전신全身의 건강 잃지 않는다.

시간은 행복한 자에겐 짧고 불행한 자에게 길어도
항심恒心의 지혜 잃지 않는다.

 

연평도 포격과 구제역 확산으로

6.25 회갑 잔치를 제대로 하고 있다.

 

동지 지나 다가오는 신묘神妙한 신묘辛卯년이 추위에 떨고 있다.

따스한 물에 몸을 맡기고 온 시간 감싸 안으면 

백발을 머리에 인 늙은이가 어린 왕자로 환생할지니.

 

문성불경여사자聞聲不驚如獅子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이망난포유여풍以網難捕猶如風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니수불오여련화泥水不如蓮華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응여서각독보행應如犀角獨步行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자처럼 당당하고 바람처럼 거침없이

연꽃처럼 고고하고 무소처럼 힘차게

웃으며 새해를 맞이하자.

 

어디서 들려오는 법法 향기의 은근한 울림

세계일화 世界一花  세계는 하나의 꽃

사해일가 四海一家  인류는 한 가족

우주일실 宇宙一室  우주는 한 개의 방이로다.

 

모든 경계가 무너지자

생生도 없고 노老도 없으며

병病도 없고 사死마저 없다.

수월 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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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신묘년흰토끼해
운수대통하소서
생각은씨앗이요
실천은열매이니
씨뿌려거두소서